지난 2월말에 프로젝트관련 자료조사를 위해서
일본 치바현 가츠우라시에 위치한
국제무도대학 http://www.budo-u.ac.jp
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도대학에 대한 내용과 가서 느낀 점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국제무도대학은 체육학부 하나와 외국인들은 위한 특별과정으로 별과가 있습니다
체육학부 내에는
무도학과
체육학과
스포츠트레이너학과
국제스포츠문화학과
이렇게 4개의 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우리의 관심사는 무도학과였죠 ㅎ
무도학과는
검도, 유도, 가라테, 합기도, 궁도, 나기나타, 소림사권법의 전공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다 그렇구나 하겠지만 소림사권법은 왠걸? 이겠죠?
그에 대해서 질문을 하니
일본의 소림사권법은 그 원류는 중국의 권법이지만 일본식으로 발달한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림사권법이라 따로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련장면을 보고 싶었으나...
이번에 갔던 목적이 그런 것이 아니었고.. 연습장면은 잘 보여주지 않아서..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또 가게 된다면.. 소림사권법과 나기나타만은 보고 싶네요^^

이 국제무도대학이 위치한 가츠우라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동해안의 작은 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닷가와 접한 도시로 항구도 있는데.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잘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해수욕장은 가츠우라시보다는 그 주변에 있는 곳이 더 유명하다고 하고요 ㅎㅎ
동경과는 거리가 꽤 있었는데..
애초에 국제무도대학을 설립할 때에 가츠우라시에서 땅을 제공하겠다고 나서서 그 위치에 설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부러운 것은 다른 것은 몰라도 무도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된 학교가 있다는 것과 그 학교내에 체육관이었습니다.
매우 커다란 규모의 체육관과 시설은 우리나라에도 저런 체육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참, 그리고 아까 외국인을 위한 별과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제도가 매우 좋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과정으로 1년과정인데요.
이 과정은 처음에 등록금을 내는데
그 이후 그 돈을 월마다 나누어서 생활금으로 쓰라고 돌려준다고 합니다.
즉 합격시 무료로 유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일본무술을 하시는 분들 중에 유학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은 국제무도대학의 별과를 알아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츠우라시가 좀 외진 곳이라 많이 심심하다는 점이 단점이네요..
하지만 공부와 수련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ㅎㅎ
딴 생각 할 것이 거의 없거든요;;;

국제무도대학에서 자료조사를 마친 이후에
동경으로 이동하여 무도관과 강도관을 갔었습니다.
무도관은 물론 좀 다르겠지만 마치 장충체육관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장충체육관보다는 무도관은 본래는 무예를 위한 공간이라는 의식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만.. 여튼 요새는 대중을 위해 콘서트나 공연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죠.

여하튼 찾아갔을 당시에는 단검대회라는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두뼘 정도의 길이의 짧은 죽도를 들고 서로 시합을 하고 있었는데요.
매우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일본의 검도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근대 유도의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강도관을 가보았습니다.
가서 사람들이 수련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매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수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나 무술을 하지만 일본에서는 머리가 흰 할아버지들도 모여서 함께 수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을 첨부하였으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사진은 다음기회에;;; ㅎㅎ
일본에 가서 느낀 점은 일본은 무예라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제무도대학의 도서관에는 무술에 관련된 책만 책장 몇칸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의 무술관련 서적들이 꾸준히 출판되고 있었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컨텐츠들에서도 무도, 사무라이, 전쟁과 관련한 문화 컨텐츠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밖에 나가서 보니 일본과 비교하여 우리나라 무예, 십팔기의 특성이 어떠한 것이구나 하는 것들이 더욱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중국에도 가보고 싶네요^^


칼끝에 천하를 춤추게 하다(전설의 무술 고수 50인 이야기) 상세보기
조민욱 지음 | 황금가지 펴냄
천하를 호령한 무림 고수들의 삶과 무술 철학 <칼끝에 천하를 춤추게 하다>는 전설의 무술 고수 50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한국 최초의 무예 전문 기자이자 20여 년간 실제 무술을 수련한 저자는 고금의 수많은 문헌과 사서를 뒤져 한국, 중국, 일본 무림의 고수로 불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하였다. 주먹 하나, 검 한 자루로 천하를 호령했던 최고 고수들의 삶과 무술 철학을 살펴본다. 이 책은 소림사


목차
1.소림권
2.내가권
3.태극권
4.형의권
5.팔괘장
6.당랑권
7.팔극권
8.사무라이
9.니텐이치류
10.유술
11.유도, 브라질 유술, 아이키도
12.가라테
13.십팔기

한국과 중국, 일본의 다양한 무예와 관련된 50인의 무술 고수들에 대한 책이다.
책 속에는 달마나 장삼봉과 같이 전설과 같은 이야기로 전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실제적으로 그 이름과 실체가 명확히 알려져있는 무사시나 최영의 같은 사람들, 그리고 그 외에도 세간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고수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있다.

역사속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내용의 경우, 사실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는 그 기록이 확실치 못한 부분도 분명 있어보인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명시를 해주어서 독자가 판단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책은 무술별로 나누어,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동양무예의 역사적인 순서에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책의 서술 형태를 살펴보면 어떠한 무예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느 유파의 영향을 받아서 그 특징이 어떠한가에 대해 논하는 형태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각 나라별로 시간의 순서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무예의 역사를 살펴보기에 용이하다.
 
중국의 무술이 소림으로 부터 나와서 어떻게 갈라지고 발전하였는지 1장에서 7장까지 보여주고 있고, 일본의 경우 8장에서 12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13장에서 십팔기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사실에 대한 나열만이 아니라 간간히 무예에 관하여 생각할 만한 논의를 전하기도 한다.

아 그리고 책에서 한국의 무예는 십팔기만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저자가 십팔기를 익히고 있어서 십팔기만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무예계에 있는 전통무예들은 그 계통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무예들이 무예로서 체계성을 갖추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다만 무예계 야사들을 많이들 궁금해 할 텐데 그런 사실들을 좀 더 말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한국의 다른 무예들도 그 전통성이나 계통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무예체계를 제대로 갖춘 무예가 형성되어 새로운 전통을 형성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 다음에 비슷한 책이 나온다면 십팔기 이외의 한국의 무예가 많은 내용을 차지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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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도보통지 - 문화콘텐츠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문화콘텐츠닷컴 사이트 중에 무예를 주제로 하여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문화콘텐츠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종목별로 각각 모션캡쳐 하여  3D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무예도보통지의 무예와 관련하여 십팔기와 24기간의 명칭이 아직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보병의 무예 18기, 마상무예 6기로 나누어 표기하여 무예도보통지의 무예관련한 명칭논쟁을 교묘히 벗어나고 있다. 합쳐서는 24반 무예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 24반 이라는 표현은 기록에서 나오지 않은 표현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24반으로 표현한다면 틀린말은 아니기에 애매해진다.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되어 있는 종목은 24가지로 명시되어 있으니...

모션캡쳐한 영상들은 중국소림무예인과 국내 최고수무예인의 반복시연으로 만들어졌다고 사이트의 설명에 나와있다.(재현동영상을 살펴보면.. 한사람으로 보이는데...) 국내 최고수무예인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게 누가되었더라도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문화콘텐츠를 형성하고자한다면 동작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내에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계승하고 혹은 복원하고 있는 단체들이 몇군데 있다. 이런 단체들이 모여서 학회를 개최하고 서로 동작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중국소림무예인"이 오지 않더라도 충분히 영상들을 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훨씬 더 나은 모습으로.. 
그 안의 영상들을 보면... 마상기예들이야 말위에서 하는 한정적인 동작이라 어느 누가 하든 동작의 차이가 그리 있진 않을것 같다. 하지만 그 외의 기예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자세조차 굳건히 잡고 있지 않다.

동작들이 한국의 십팔기, 24기, 경당 등의 단체 중 어느 하나와 닮아있지 않을 것으로 보아... 중국인을 데려와서 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해본다.

여튼 이런 사이트가 오픈되기 이전에 우리나라 무예계에서 무예도보통지 무예의 표준범위를 정하는 일이 선행되었어야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예도보통지나 여타 조선시대의 무예서의 목적 중 하나가 각 군영의 기예를 통일하는 것이었던 것처럼...

십팔기(한국의 전통 무예)(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23)(양장본) 상세보기
최복규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펴냄
우리 문화의 근원을 탐색하고 그 특성을 알아보는『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시리즈. 한국의 전통 문화를 이루고 있는 중요 영역들을 상세하게 다룸으로써, 일반인들이 우리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은 판형과 풍부한 시각적 자료를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제23권은 한국의 전통 무예인 '십팔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십팔기를 중심으로 무예 전통에 대한 개괄적인 검토를 시도하였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의 무예 전통
2. 고대의 무예
3. 십팔기의 형성 과정 및 그 내용
4. 근 현대의 십팔기

각 장마다 세부목차가 더 있지만 이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단순히 책의 제목만으로 보면 십팔기라는 무예를 소개하는 책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십팔기라는 무예 종목 하나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고대로 부터 한국의 무예를 정리한 "한국 무예사" 책이라 하겠다. 무예사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개별적으로 무예단체가 스스로의 전통성 주장을 위해서 정리한 것이 그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십팔기를 소개하고 있지만 무예단체를 넘어서 한국의 무예 전통을 정리하고 있다.

또한 그 내용에서 단순히 무예 역사 뿐만 아니라 무예이론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3장의 내용 중에서 십팔기의 수련 및 비교(이 비교라는 것은 과거 무예의 실기 시험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챕터가 있는데, 이 챕터에서 무예의 시험 규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무예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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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기사 제목은
김용옥 교수 "태권도 공원은 천박한 무예사업" 이다.
그 외 다른 기사의 제목에서도
김용옥 교수 "태권도 공원 비판" 뭐 이런 식이다.
기사 제목을 저렇게 만들 수 있는지 답답스러울 다름이다.
그리고 그런 기사 제목 덕분인지 그 밑에 달려있는 댓글들도 미성숙한 모습이었다.

김용옥 교수의 논지는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기사 내용으로만 보아도
주제가 태권도 공원의 상업성 비판이 아니라, 한국 무예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발전방향을 이야기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사의 제목으로 볼 때 정작 무예계 사람들이나 일반인들은 무예에 대해서 비판을 받아들이고 어떠한 발전할 생각들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김용옥 교수의 이야기가 전적으로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수용할 자세들이 아직 부족하진 않은가 하는 것이다.
무예를 하는 사람이라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며, 옳은 것은 인정할 줄 아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사에서 보면 김용옥 교수는 "무예는 신체단련의 도라는 원초적 성격으로 복귀하게 되었다."라고 말했지만 그 말은 전부 옳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물론 전쟁이 발달하면서 무예의 가치는 변화하게 되었지만 그 가치가 수신의 가치로만 한정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무예가 가지는 정신적 가치, 즉 "무덕武德"을 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예를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무예를 하는 사람이라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나, 성誠 신信 의意 와 같은 덕을 배양하는 것이 그것이다.
김용옥 교수도 말했듯이 진정한 공부는 "수신"이 선행해야 한다. 그러나 그 수신이 단순한 신체단련은 아닐 것이다. 신체단련을 통해 마음을 갈무리하는 것이 수신이 아닐까 한다.

주된 기사거리가 된 태권도 공원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동의하는 바이다. 현대 사회에서 상업적 가치가 없다면 그 존립 자체가 문제가 생긴다. 그런 점에서 무예도 일정부분 상업성을 가지고 발전시켜야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그 가치가 전도되어 버림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태권도 공원도 애초의 계획이나 현재까지 내걸고 있는 모토는 "태권도 성지"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초기의 계획을 보면 일반 테마파크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보였다. 태권도 성지라는 허울로 관광객을 끌어드리려는 기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될 것이다. 이는 태권도가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는 일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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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중에서..
"태권도 2대2 파격실험, 합동공격-유인공격 눈길"
23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2회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각 팀 두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매트에 올라 2대2 겨루기를 실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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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태권도가 현 상태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계속해서 발전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기사의 댓글을 보면 대부문의 사람들은 이런 태권도의 모습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어떤 무예에서도 일대일이 아닌 다대일이나 다대다의 대련을 공식적으로 경기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레슬링과 같은 격투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였지만. 역시 격투기와 무예를 사람들은 다른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전에 포스트에서 말했던 것처럼 태권도는 전통무예로서의 전통성이 아직 부족하고, 맨손무예로서도 그 기술체계가 병장기술로 연결되지 않아서 무예성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한국사람들이 태권도를 한국의 국기로써 그만큼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까 한다.

여튼 사람들의 이런 비판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좀 내놓고자 한다. 원래 무예란 것이 일대일만을 상정하고 연습하는 것은 아니다. 본래 무예라는 것은 전쟁과 함께 발전하였을 것이다.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병사들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빠르게 양성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교육방법이 필요하였을 것이고 이런 요구에 의해서 무예체계가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무예가 전쟁만을 위해서 존재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전쟁과 함께 발전하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전쟁에서는 개별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한 무예훈련도 중요하지만 전쟁은 일대일의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진법을 훈련해야만 하였다. 그리고 이런 진법의 훈련은 대치 상황에서 최소한 일대일의 상황에서 싸우는 것처럼 아니면 앞에서 일대일로 대치하면 뒤에서 창과 같은 장병기로써 적을 제압하는 다대일의 상황을 만들기 위함이 그 목적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2:2 겨루기를 통하여 태권도의 무예성을 좀더 보완하는 계기가 되진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신성대의 무예이야기<18>
식민무예와 주체무예


위에 링크되어 있는 글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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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서는
무예뿐만 아니라 문화에 있어서 주체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특히 장기와 국궁을 예로써 문화에 있어서 주체성 유무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적절한 설명이긴 하지만 그냥 듣기엔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장기가 있었기에 서양의 장기 즉, 체스가 우리에게 전해졌을 때 우리는
그것이 서양의 '장기'로구나하고 인식하고 그것을 분류할 수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국궁이 미약하나마 실체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서양의 활쏘기가 전해졌을 때
양궁이라고 이름지을 수 있었다. 비록 현재 양궁이 국궁보다 더 알려져 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축구, 농구가 서양에서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다르다. 그것이 주체성의 유무이다.
글 속에서 영국인들은 활을 쏘면서 로빈훗을 상상할 것이라 말하였다.
이는 다소 과장된 말일 수 있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다.
양궁을 배운 사람이 어디선가 양궁을 본다면, 외국에 나가서 양궁을 본다면 최소한 스스로가 양궁을 배웠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작은 감정은 나아가 그 나라,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친근한 감정으로 발전할 것이다.
반대로 국궁을 배운 사람들은 주몽과 같은 드라마를 보며, 관심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또 어떤 사람은 어차피 활쏘기가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필자는 대학의 교양체육으로 양궁을 배워보았고, 현재 서울 관악정에서 국궁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양궁과 국궁을 모두 배워본 필자가 보면 그 둘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난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몇가지 차이도 있지만 쏘는 방식이나 손을 쥐는 법, 힘을 주는 방식등 드러나보이지 않는 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이런 것이 주체성의 유무가 가져오는 힘일 것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주체성이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무예이야기<18>에서 처럼 한국의 무예문화는 그 주체성을 잃었다.
태권도가 현재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태권도가 무예보단 근대 스포츠를 닮아 있기 때문이 그 원인일지도 모른다.

여튼 이런 무예에 있어서의 주체성 부족은 무예계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주체성이 있으면 비슷하지만 다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무예에 있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뒤 늦게 한국의 무예를 찾고자 하였고, 그 결과 나타난 것이 중국의 무예, 일본의 무예와는 다른 것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전통무예라는 미명하에 나타나는 정말 독특한 무예들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무예가 아니었다. 무예 문화의 주체성이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이리라. 주체성이 있을 때에만 비슷한 속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체성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것만을 알 수 있었고, 비슷한 것은 중국의 무예나 일본의 무예와 차이를 찾기도 전에 다른 나라의 무예로 치부되어버렸다.

십팔기의 경우 쿵푸의 하나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십팔기를 익히고 있는 필자가 보아도 십팔기와 우슈의 일부는 비슷하다. 하지만 다르다.
아직은 필자의 언변이 부족하거니와 수련도 부족하여 명확하게 그 차이를 설명하긴 어렵다.
 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십팔기는 어떤 나라의 무예와 비교해도 비슷하지만 다르다.

인터넷 신문의 문화 연재인 신성대의 무예이야기를 읽다보면
무예란 병장기를 다루는 것을 정의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맨손기술만으로 이루어진 무예는 무예가 아니다라는 과격한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연재글 밑에는 어김없이 반론들이 제기된다. 하지만 필자가 보았을 때 그 반론들은 연재글의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한채 감정적으로 비방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맨손무예와 무예의 관계에 대해서 필자가 이해한 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맨손무예와 무예의 관계는 신성대의 무예이야기(17) 권법이란 무엇인가? 편에서 좀 이해할 수 있게 풀어써져 있는 것 같다.

무예에서는 병장기를 사용하는 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의 무예의 개념에서는 분명 명확히 그랬을 것이다. 병장기를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이 무예였을 것이고, 권법은 그 무예를 익히기 위한 기본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권법이란 것이 무예로서 가치나 수준이 떨어지느냐 그런것이 아니다. 권법은 병장기를 다루는 무예의 기초가 된다고 하였다. 이는 즉, 권법을 통해서 배운 신체를 쓰는 원리가 병장기술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찌르기를 통해서 비교해보자. 궁전보를 취하여 주먹을 지른다는 권법의 동작과, 창 혹은 검을 들고 궁전보로 찌르는 동작. 이 두 동작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가? 다만 손에 들려있는 것만이 다른 뿐 그 움직임의 요체는 같은 것이다. 주먹을 지를때 발을 궁전보로 디디고 땅을 굳건히 지지하며 밀어주는 것처럼 병기를 들고 찌를 때도 이런 몸을 움직이는 원리들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병장기로 사람을 죽일 수 있고, 맨손으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는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권법이 즉, 맨손기술이 맨손무예가 무예가 될 수있으려면, 무예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무예체계란 병장기술과 맨손기술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본 원리하에 형성되어있어야하며, 그럴때에만 맨손무예는 무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중국의 무예에서도 언제나 병장기술이 따라다녔다. 소림-곤, 무당-검, 태극권-검, 팔극권-창. 이 처럼 어떠한 무예체계를 가지고 있던 곳에서는 병장기술도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무예에서는 병장기의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렇다면 현대의 무예에서는 병장기를 다루지 않아도 되는가? 물론 다루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무예체계에서 각 병장기의 특성에 따라 권법을 변화시키면 무예로서의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무예의식이 없는 춤이 되지 않도록

원문보기
'태권도와 택견은 무예가 아니다' 는
인터넷 신문 데일리안에 신성대의 무예이야기라는 연재글의 제목입니다.

글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태권도는 '전통' 무예가 아니며, 택견은 전통'무예'가 아닌 전통'놀이'이다."
라는 것이다. 물론 태권도의 무예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일단 위의 글에서는 태권도에 대해선 전통의 문제를 논하고 있고, 택견에 대해서는 무예성을 논하고 있다.

사실 이 글을 읽기 전엔 태권도가 가라테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주변 친구들에게 그 사실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심지어 국사를 전공하는 학생도.

태권도가 우리나라의 국기로서 자리잡고 있고 있는 것에 대해서 큰 불만은 없다.
다만 무예를 하는 사람이라면 무인답게 자신들의 콤플렉스인 전통성에 대해서 인정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역사를 소급해서 삼국시대의 벽화에 기대는 것은 무인으로서 비겁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움직이는 모든 활동은 고대의 수렵활동에 기반한 것이 되버릴텐데..

태권도는 전통무예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기가 되면서 새롭게 전통을 형성해 나가면 될 것이다. 다만 국기로서 남을 것인가 올림픽 종목으로 즉, 스포츠로 남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발전방향을 새로 모색하거나, 이원화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한다.

택견의 경우는 무예가 아닌 놀이라고 한다.
이 의견을 보고 글을 읽기 전까진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실들이 떠올랐다.

우리는 복싱이나 레슬링 혹은 K-1과 같은 것을 보고 무예라고 말하진 않는다.
K-1은 이종격투기이니 제외 하더라도, 복싱과 레슬링과 같이 경기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을 무예라고 말하진 않는다.
격투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격투기와 무예는 여러면에서 비슷하다. 특히 현대에 와서는 그 구분이 모호해진 것 같다.
격투기에서 무예와 비슷한 기술체계가 있고, 공격과 방어라는 기본 의식으로 움직임이 결정된다.
목적에서는 차이가 날 것이다. 격투기는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것이며, 무예는 생명이 걸린 문제이다. 하지만 현대의 입장에서는 그 차이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격투기와 무예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것저것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필자 역시 그 생각들이 정리가 되지 않아 쓰지 않는다.

여튼, 그런 의미에서 필자도 택견은 무예이기 보단 격투기, 즉 단순한 투기 종목이라 하겠다. 같은 논리로 씨름 역시 마찬가지로 전통놀이가 되겠다.
아, 그러고 보니 씨름은 민속놀이군.








6/7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있었던 한복 패션쇼 중 십팔기 공연 영상입니다.



5/4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있었던 십팔기보존회의 십팔기 공연

중 쌍검의 모습입니다.

쌍검은 두개의 칼로써 공격과 방어를 하며 보통의 칼보다 약간 짧은 칼을 이용

빠르고 날렵함을 특징으로 합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원 쌍검 동작을 좀 더 늘려서 시연하고 있습니다.

 
패션쇼 무대에서 펼쳐진 진검승부

기사내용 일부
7일 오후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2008 서울 단오민속축제 중 한복 패션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6.7 남산골 한옥마을 한복패션쇼 십팔기 찬조 공연의 한 장면 입니다.

사진은 창과 칼이 겨루는 창검교전의 한 장면입니다.

패션쇼 중간에 정조대왕의 복장을 한 모델들이 나오기 전 10분간

정조대왕 때에 완성된 무예인 십팔기가 시연되었습니다.

용맹한무사

기사 내용중.
7일 오후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2008 서울 단오민속축제 중 한복 패션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6.7 남산골 한옥마을 한복패션쇼 중간에 찬조출연한 십팔기 공연입니다.

사진은 십팔기보존회 시연단장이신 박권모 사범의 쌍검의 한 장면입니다.

패션쇼 중간에 정조대왕의 복장을 한 모델들이 나오기 전 10분간

정조대왕 때에 완성된 무예인 십팔기가 시연되었습니다.


 
5/4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있었던 십팔기보존회의 십팔기 공연

그 중 칼과 창이 겨루는 모습 입니다.

옛부터 무예계의 격언(무언武諺)에 장병단용 단병장용이라고 하여
긴 것은 짧게 쓸 수 있어야 하고 짧은 것은 길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긴 창과 짧은 검이 각각의 특성을 살려 창은 거리를 얻으려 하고 검은 창의 품속으로 파고 들려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여 영상을 보시면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연자 십팔기보존회 시연단장 박권모

선진한국체육연맹(SFOMA) 경기지부 창립총회에 있었던 십팔기 시범공연 중 월도 시범입니다.
월도는 자루에 날을 단 것이 달과 같다고 하여 월도라고 하며 언월도라고도 합니다.
삼국지의 관우와 임진왜란 때의 사명대사가 사용했다고 유명합니다.
본 시범은 무예도보통지에 나와있는 월도보를 기본으로 하여 시범을 위해 몇가지 수를 더한 형태의 투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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