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약 7개월에 걸쳐서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의 전 종목의 소개가 끝났습니다.
이하에는 각 종목의 그림과 그 밑에 해당 종목을 설명한 글이 링크되어 있습니다.


2008/09/17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 - 권법


2008/09/2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2) - 곤봉


2008/10/10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3) - 장창, 죽장창


2008/10/2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4) - 기창(旗槍),
기창(騎槍)


2008/11/05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5) - 당파


2008/11/16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6) - 등패, 낭선


2008/11/24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7) - 예도


2008/12/0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8) - 본국검


2008/12/16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9) - 쌍수도, 왜검, 교전


2008/12/2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0) - 제독검


2009/01/1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1) - 월도, 마상월도


2009/01/29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2) - 쌍검, 마상쌍검


2009/02/15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3) - 편곤, 마상편곤


2009/03/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4) - 협도


2009/04/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5) - 격구, 마상재

좀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간 좀 바빴던 터라;;; 죄송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무예는 쌍수도와 왜검 그리고 교전 입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죠.
바로 왜로부터 기원한 무예라는 것입니다.

물론 차이점도 있습니다.
쌍수도의 경우 왜의 칼을 보고 그것을 모태로 하여 만든 것이고
왜검은 왜에 가서 직접 배워온 것이며
교전은 배워온 왜검을 토대로 창작한 것입니다.
여하튼 이 세가지는 무예도보통지의 무예 중 그 기원을 일본에 두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럼 우선 쌍수도부터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쌍수도는 여러가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쌍수도란 이름은 양손을 사용한다는 문구에서 비롯된 것이구요.
그 외에 용검, 평검, 장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쌍수도는 본래 장도長刀라는 이름으로 무예제보에 수록되었습니다.
당시 무예제보는 왜군을 상대하기 위한 전법인 절강병법의 원앙진에 필요한 시급한 무예를 수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쌍수도 즉 장도는 원앙진에는 필요 없는 병장기 였으나 무예제보에 수록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조총수에게 쌍수도를 들도록 하여 조총사격후에 근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또한 가왜라고 하여서 군사훈련시 가짜 왜군 역할을 하는 병사들이 쌍수도를 들도록 하였던 것 입니다.

쌍수도는 원래 칼날의 길이가 5척이며 그 중 동호인(날을 보호하는 구리)이 1척 자루가 1척5치로 총 6척 5치의 길이였다고 합니다. 환산하면 총 길이가 거의 2미터 가까운 엄청난 길이죠... 
무예도보통지에 이르길 왜인들은 1丈을 뛰어와서 칼을 휘둘러 병사들을 양단했다고 합니다.
이 기세에 병사들이 눌려서 대적하기 힘들었다고 하고요.
만약 사실이라면 5미터 전방에 있던 적이 한 순간에 가격을 하였던 셈이니 엄청났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를 만들때에는 이미 제도가 바뀌어 검법은 쌍수도를 운용하는 검법이었지만 칼은 요도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무겁고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다음은 쌍수도의 총도입니다.
전진한 후에 초퇴방적, 재퇴방적, 삼퇴방적세로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원지로 돌아가라고 적혀있고 다만 그림 표기는 한 번만 하였는데요
이 것은 한 번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생략한 것이라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다음은 왜검입니다.
왜검은 같은 이름으로 
무예제보번역속집에 수록되었었지만...
그 내용은 다릅니다.
무예제보번역속집에서는 교전의 형태였죠.
또한 기효신서에서 비롯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의 왜검은
숙종 당시 김체건이란 군관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서
그 비법을 얻어온 것이었던 겁니다!!! (스파이죠. 지금으로 치자면.. 군사기밀을 빼온 셈이니..)

현재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일본도의 우수함은 세계에 알려져 있었나 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편찬자들도 왜검의 우수함을 인정하며 중국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적어놓았습니다.

왜검보에는 4가지 유파의 검술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그 유파는
토유류, 운광류, 천류류, 유피류 입니다.
김체건이 이 4가지 유파의 검술을 얻어왔으나 이미 산실되어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할 때에는 운광류만 행해졌다고 합니다.
이 4가지 유파의 검술은 일본에도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조선세법은 중국에서 찾아오고... 왜검은 조선에 있고... 참 아이러니 하죠;;
이에 대해서 그 유파의 검술이 일본을 대표할 만한 검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이라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조금 궁색하기도 합니다.

여튼 이렇게 4가지 유파의 검술이 있기 때문에 왜검편에는 총도가 4개 수록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지금부터 이야기할 교전보까지 합치면 5개가 수록되어 있는 거죠.
교전은 앞서 말한 것처럼 왜검을 바탕으로 김체건이 새롭게 창안한 것입니다.
그래서 따로 교전보라고 칭하였으나, 본디 왜검에서 비롯된 것이라서 왜검보의 뒤에 함께 붙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래의 교전보는 양날의 검으로 그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외날인 요도로 하였다고 합니다. 교전을 수련하는 중의 사고를 염려해서라고 하네요.
그래서 교전을 익힐때는 가족으로 몇 자되는 나무를 감아싸서 요도를 대신하여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칼을 목도라고 하였다고 하네요..

쌍수도와 달리 왜검과 교전에는 세명이 없습니다.
교전을 시작할때에 견적출검세가 있긴 하나. 그 뜻을 풀이해보면 알 수 있듯이(적을 보고 검을 뽑는..) 그리 의미 있는 동작은 아니죠..
대부분의 설명이 우수우각 혹은 우수좌각 등 손과 발의 좌우를 통해서 동작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왜검과 교전의 총도에는 세명 없이 그림만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혹시 그림의 순서가 바뀌어 있다면 다른 것들에 비해서 찾기가 더 힘들것 같군요^^;

밑에는 교전보의 그림 중 하나 입니다.

이하는 십팔기보존회의 쌍수도 시연 영상입니다.
2미터는 되지 않지만 실제크기의 쌍수도에 가깝게 재현하여 보았습니다.


이상으로 쌍수도와 왜검, 교전 편을 마칩니다.^^




일전에 이미 EBS에서 제작한 다큐 <영상무예도보통지>에 대해서 알려드린 바가 있습니다.
바로 이거죠 ---->> (2008/07/20 - [무예/십팔기] - EBS 다큐프라임 "영상 무예도보통지" 1부 - 무의 시대 다시보기)

위의 영상은 다큐의 내용 중에 일부를 잘라놓은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전체를 다시보고 싶으시면 전에 써놓은 글의 링크를 통해서 이동하시면 됩니다.^^
위의 장면은 십팔기보존회의 시범단장 및 시범단이 수고하여 주셨습니다.
영상의 컨셉은 보시는 것과 같이 십팔기를 익힌 고수 1인과 자객 3인의 결투입니다.
십팔기를 익힌 고수는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할 때 실기를 담당하였던 백동수를 모델로 하였습니다.

월도를 들고 백동수역할로 연기해주신 분이 시범단장님이시며,
창, 왜검, 쌍검을 들고 자객 역할을 하신분들은 십팔기보존회의 시범단원분들입니다.

십팔기보존회에서는 십팔기를 수련하면서 무예도보통지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기예를 이용하여, 합을 짜서 겨루는 교전을 연습하고 또한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교전은 월도와 창이 겨루는 월도창교전, 그리고 창과 칼이 겨루는 창검교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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