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남한산성 행궁에서

 

전통무예 십팔기를 주요 소재로 한 공연인 '으랏차차 수어청'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상반기에는 오후에 행해졌었는데요.

 

하반기에는 시간을 옮겨서 하게되었습니다.

 

하반기 공연은 10월말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으랏차차 수어청'은 기존의 수어청 연무의식에 스토리를 더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십팔기가 수록된 무예도보통지의 탄생에 큰 역할을 한 백동수를 주인공으로 하는데요.

 

전국 각지를 유랑하던 백동수가 남한산성에 와서 수어청 별무사가 되어 훈련을 받던 중

사랑에 빠지게 되고, 사랑하는 여인을 면천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수련하여 남한시재에서 장원을 하여

그 소원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을 빌려와서 남한산성과 수어청을 배경으로 만든 픽션입니다. ^^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이전보다 관객여러분이 더 재미있게 보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지난 9월 7일에 있었던 '으랏차차 수어청' 공연 사진입니다.

 

 

기창을 휘두르며 훈련을 하고 있는 수어청 별무사들 입니다.  

 

훈련이 끝난 후 군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호궤연 모습입니다.

 

가장 오른쪽에 백동수가 수어청으로 들어와 등패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별무사의 쌍검 연무 모습입니다.  

 

수어청 별무사들의 개인 훈련 모습입니다. 각자 다양한 병장기를 들고 열심히 수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백동수가 사도세자가 만든 무예서 "무예신보"를 손에 들고 있네요.

 (실제로 무예신보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관람객 여러분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 곧 단풍철이 오면 남한산성에 방문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토요일 오전 남한산성의 단풍을 즐기시고, 11시에 행궁으로 와서 공연도 보고 가시면 알찬 산행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블로그의 주된 주제 중 하나인 십팔기
그러나.. 블로그를 만든지 100일이나 지났으나.. 십팔기에 대해서 설명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십팔기라고 말하면 중국무술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중국의 십팔반무기 혹은 십팔반병기로 생각하는 사람을 많이 만납니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의 전통무예인 십팔기를 좀 알려보고자 블로그를 만든 것인데..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빼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십팔기는 "임진왜란기 부터 정조대왕대까지 약200년간 조선에서 정립한 무예"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십팔기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명에 따라 1598년에 편찬된
<무예제보>에서부터 임진왜란이 끝난 후 1601년에 <무예제보번역속집>
그 후 영조35년에 사도세자가 대리청정을 하면서 편찬했던 <무예신보>(1735)
그리고 정조14년인 1790년 <무예도보통지>에 이르는 약200년간 조선에서
한 중 일의 삼국의 무예를 모아서 정리한 전통무예인 것입니다.

그 무예도보통지의 내용을 보면 순서대로

권1에 장창, 죽장창, 기창(旗槍), 당파, 기창(騎槍), 낭선

권2에 쌍수도, 예도, 왜검(교전)

권3에 제독검, 본국검, 쌍검, 마상쌍검, 월도, 마상월도, 협도, 등패

권4에 권법, 곤봉, 편곤, 마상편곤, 격구, 마상재

그리고 부록으로 관복에 대한 설명인 관복도설과 각군영별 기예의 차이점을 적어놓은 고이표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무예도보통지의 무예이름은 십팔기라고 하였는데 책에 수록된 기예는 왜검교전을 따로 세어서 24가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십팔기인가? 십팔기라는 명칭은 앞서 말했던 사도세자의 명에 의해 편찬된 <무예신보>의 단계에서 정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정조대왕은 그 내용에 마상기예들과 격구 마상재를 더 넣어서 책으로 간행한 것이죠. 이름은 그대로 두고요.
이 십팔기의 명칭은 정조의 생부인 사도세자가 명칭을 지은 것이라고 정조14년(1790)에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의 서문에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서문의 내용은 해석에 따라 조선후기의 공식무예의 명칭이 십팔기였는가, 아니면 이십사기였는가가 명확치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내용은 위의 논문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튼 위의 논문에 따라 조선후기 공식무예의 명칭은 십팔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십팔기가 역사의 위기속에서 어느샌가 우리의 기억속에 중국무술로 기억되어 있었습니다. 흔히 쿵후십팔기라고 알고 계시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십팔기를 배운다고 말했을때
제 또래인 대학생들은 그게 뭔지 모르거나.. 아니면 대충 중국의 십팔반무예인가보다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른들의 경우에는 쿵후십팔기라고 예전에 다들 중국무술로 알고 있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를 종종 보곤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예전에는 쿵후십팔기라고 중국무술이라 알고계셨지만.. 요즘 보니까 그게 한국꺼라 들었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어서 감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십팔기를 중국무술로 오해하게 되었을까요?
그 원인 중 가장 큰 한가지는 바로 십팔반병기, 십팔반무예라고 하는 중국의 말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십팔반병기라고 하는 말은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무예십팔번이라고 하여 각기 다른 내용으로 존재하였습니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의 십팔반은 시기에 따라 그 내용이 계속 변화하였으며, 단지 무예의 총칭으로써 사용된 어휘였습니다. 어떠한 특정한 무예나 기술체계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었던 것이죠.
그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의 십팔반은
활(弓), 쇠뇌(弩), 창(槍), 칼(刀), 검(劍), 모(矛), 방패(盾), 도끼(斧), 월(鉞), 극(戟), 편(鞭), 간(簡), 고(槁), 수(
殳),
차(叉), 파두(把斗), 면승투색(綿繩套索), 백타(百打) (中國大百科全書』「體育」편) 
일본의 십팔반은
마술(馬術), 궁술(弓術), 창술(槍術), 검술(劍術), 단도술(短刀術), 발도술(拔刀術), 치도술(刀術), 포술(砲術), 수리검술, 수영술(水泳術), 유술(柔術), 십수술, 쇄겸술, 포수술(捕手術), 봉술, 함침술(含針術), 모지리술, 인술(忍術) (『무기와 방어구 :  일본편』 )

이라고 합니다. 그 내용에 차이가 있음을 알수 있죠?

또 한가지 원인은 한국에 무예도장이 형성될 당시 쿵푸의 유행을 들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최초의 십팔기도장에서도 쿵푸라는 이름을 달 필요가 있었다고 하니까요.

그에 대해서는 인터넷신문 데일리안의 칼럼인 신성대의 무예이야기 9번과 11번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보러가기-> (9) ,(11) )

또한 그 외에 현재 십팔기보존회, 십팔기협회의 무예는 중국무술이다라는 논란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오해는 아무래도 초기 십팔기협회에 쿵푸도장이 속해있었던 것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당시 십팔기협회의 단증의 뒷면 영문에는 kungfu sibpalki 라고 적혀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마샬아트라는 용어보다 쿵푸라는 영문용어가 더 널리알려져있고 친숙했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쓴 글 중에도
2008/06/05 - [무예/십팔기] - 대한십팔기협회와 대한쿵푸협회란 글을 보면
십팔기협회와 쿵푸협회는 단증발급을 위해서 함께 공존했던 관계이지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포함하는 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여튼 십팔기는 조선후기의 공식무예의 명칭이며, 한국의 전통무예입니다.
절대 중국의 우슈와 혼동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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