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경복궁에서 대사례의 재현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대사례라는 것은 왕이 주관한 활쏘기 행사를 말합니다.
예로부터 활쏘기는 단순한 무예기술이 아닌 몸과 마음을 닦는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활쏘기의 성격이 군자의 성질과 닮은 것이 있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反求諸身, 不怨勝己 라고 하는 것이 모두 활쏘기와 관련된 용어였습니다.
하여튼 이번에 재현된 대사례는 조선시대에 있었던 6차례의 대사례중 1743년(영조19)에 영조임금이 50세가 되던해에 있었던 대사례를 재현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대사례의 재현은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활을 쏠때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의례의 진행속도가 너무 느려서 아쉽더군요.
우리나라의 의례를 재현하는 모습을 보면 음악의 템포가 느려서 그런지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사례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보면서 저렇게 천천히 걸어올 필요가 있을까? 실제도 저렇게 느리게 행사를 진행하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활을 쏠 때 이외에는 조금 지루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지켜보는 것을 보니 우리 것이 가능성있는 컨텐츠임은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의례에 사용되는 창과 같은 것들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실제 병장기를 만드는 것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좀 병장기의 위용이 드러나도록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관객들이 관람하기에 조금 불편하게 객석을 배치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활을 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고,(물론 스크린으로 따로 비춰주긴 했습니다만..)
사진을 찍을만한 포인트도 별로 없더군요... (비록 제가 카메라가 없긴 했지만;;;)
여하튼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자꾸 발굴? 재현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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