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인 영화 "최종병기 활"을 보고 왔습니다.
가끔 역사적인 점에선 글쎄?? 하고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영화자체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긴장감 넘쳐서 영화내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박해일의 활에는 "前推泰山(전추태산), 發如虎尾(발여호미)"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말은 활쏘기계(?) 국궁계에서 오래된 격언으로서
활을 쏠때 앞손 즉, 활을 잡은 손은 (오른손잡이는 왼손이 되겠죠?) 태산을 밀듯 하고,
쏘는 손(깍지손,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은 호랑이꼬리를 잡은 것 처럼 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여러 활쏘기관련 서적에서 나옵니다만, 중국의 기효신서에서보면
"前手如推泰山, 後手如握虎尾" 보통 手자와 如자를 빼고
"前推泰山 後握虎尾" 라고 하던 것인 發如虎尾로 변형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발여호미는 흔히 온깍지 사법이라고 하는 활을 쏘고나서 깍지손이 활시위를 당기던 힘의 방향대로 젖혀지는 궁체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이에 반하여 후악호미라고 한다면 깍지손을 끝까지 굳게 잡고 있는 점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해서 발여호미와 후악호미의 뜻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도 근본적으로 두 말은 하나라고 생각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설명으로 사법비전공하 에서는 "봉점두(鳳點頭), 용파미(龍擺尾)"라는 말도 있습니다.
한편 영화 마지막즈음에 박해일이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이는 활을 장력과 화살의 무게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하는 말입니다.
활의 장력이 강하고 화살도 그에 맞게 무게가 있다면 왠만한 바람은 극복됩니다.
그러나 활의 장력이 약하다면 바람을 계산하여 쏘기도 하고, 약한 바람의 경우 극복하여 쏩니다.
이때 바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화에서 박해일이 보여줬던 깍지손을 비트는 행위를 강하게 합니다.
사실 영화에서처럼 과장되게 비틀진 않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쏘면 곡사가 가능하려나요?? 그 역시 모르겠습니다;;"
활을 쥐는 줌손과 깍지손을 모두 안쪽으로 비틀어서 화살이 발시될때 그냥 쏘았을 때 보다 회전력이 가미되게 합니다.
이를 통해서 바람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간만에 국궁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영화를 보니 간만에 활을 내고 싶어집니다.
서울에도 황학정, 석호정, 관악정, 영학정, 공항정 등 많은 국궁장(활터)가 있습니다.
국궁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인터넷을 통해 가까운 활터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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