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약 7개월에 걸쳐서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의 전 종목의 소개가 끝났습니다.
이하에는 각 종목의 그림과 그 밑에 해당 종목을 설명한 글이 링크되어 있습니다.


2008/09/17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 - 권법


2008/09/2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2) - 곤봉


2008/10/10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3) - 장창, 죽장창


2008/10/2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4) - 기창(旗槍),
기창(騎槍)


2008/11/05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5) - 당파


2008/11/16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6) - 등패, 낭선


2008/11/24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7) - 예도


2008/12/0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8) - 본국검


2008/12/16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9) - 쌍수도, 왜검, 교전


2008/12/2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0) - 제독검


2009/01/1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1) - 월도, 마상월도


2009/01/29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2) - 쌍검, 마상쌍검


2009/02/15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3) - 편곤, 마상편곤


2009/03/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4) - 협도


2009/04/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5) - 격구, 마상재

이번에 소개할 격구와 마상재를 통해서 무예도보통지의 전 종목을 소개하게 됩니다.
무예도보통지의 마상무예들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격구와 마상재의 무예성(?)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요.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려고 하고, 우선은 격구와 마상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은 격구입니다.
흔히 격구는 서양의 폴로와 비슷한 형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넓게는 공을 가지고 하는 스포츠들을 가리키고 있었으며,
좁게는 말을 타고 구장(공을 치는 채)를 사용하는 것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폴로라고 이해하기에는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죠^^

무예도보통지의 격구편 첫장에는 격구에서 사용되는 도구들의 그림이 나와있는데요
일단 첫째로 공이 나와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공과 모구(털공)인데요. 모구는 가죽으로 만든 것입니다.
특히 이 모구로는 공에 고리를 만들어서 그 고리에 줄을 엮어서 말에게 끌고 가도록하여 뒤에서 촉이 없는 화살로 모구를 쏘아 맞추는 형태의 격구를 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형식의 격구를 모구라고 명명하여 한체대의 심승구 교수께서 자세히 밝힌 논문도 있습니다.

여하튼 그 다음에는 구장(격구채)와 무족전(無鏃箭)(살 없는 화살)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무족전은 화살촉 대신 솜으로 둥글게 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경국대전에 실려 있는 격구의 규정을 쓰고 있습니다. 무과규정이겠죠.
그 다음에는 용비어천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태조 이성계의 격구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놓고 있습니다. 태조의 격구 실력이 예전에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또한 태조가 격구시에 행했던 동작들을 뒤에 나오는 격구보에서 적고 있습니다.
용비어천가 자체가 태조와 그 선조들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니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용비어천가를 무예도보통지에 싣고 있는 것은 본 받아 열심히하라는 뜻이 아니었는가 생각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격구라는 말이 쓰여진 용례를 찾아서 적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종목에서 권법이나 창, 봉 등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던 말 등을 찾아보았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동양의 축구 원류인 축국의 국이라는 글자는 격구의 격자와 뜻이 통한다고 하며, 결국 한 갈래이지만 축국은 발로 차는 것이고 격구는 말을타고 구장으로서 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격구에 대한 설명 중 하나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요나라의 풍속 중 사류(射柳)라고 하는 것이 있는 데 구장에 버드나무를 꽂고 맞추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격구와는 다른 것으로 평가하며 조선의 경우 사구(射毬)라는 용어가 용비어천가에서 처음 나타나는데 나무공을 50~60보 밖에서 높이 던지게 하고 박두를 쏘아 맞추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마치 클레이 사격 같네요^^ 다만 이것은 전수가 안되어서 무예도보통지를 쓸 당시에는 잘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격구보와 구장도를 싣고 있습니다.

격구의 경우 무예의 개념인 세로써 동작을 설명하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몇가지 용어가 나오는데요.
비이, 방미, 할흉, 배지, 지피, 도령, 전령 등이 그것입니다.
어떠한 동작을 뭐라고 이른다고 謂之ㅁㅁ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의 격구보 첫장의 마지막에 보면 "위지비이"라고 하고 있죠.
이런 동작들은 어떤 상황에서 해야하는 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경기장과 함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구장도입니다. 
아랫쪽의 깃발에서 말을 출발하여 앞에 동그라미가 5개 그려진 곳에 놓여 있는 공을 제어하며 세바퀴 혹은 그 이상 돌고 나서  위 쪽의 홍문(구문 : 골대) 를 향해 치고 골문안에서 또한 세바퀴 혹은 그 이상 회전 한 이후에 다시 공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마치는 것입니다.

이 전과정을 행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 또한 평가의 기준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무예도보통지에서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다음은 마상재입니다.
마상재는 총 6가지 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또한 사람에 따라 8가지로 구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상재에서는 동작을 세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름이 없이 제일, 제이, 제삼... 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들여다보면 제일세는 달리는 말위에서 서는 것으로 "주마입마" 혹은 "입마"입니다. 이 상태에서 한 손에는 삼혈총을 쏜다고 합니다.
제2세는 "초마"로 좌우로 말을 건너뛰는 것입니다. 속칭 좌우칠보라고 한다고 하며, 이 세를 좌우를 나누어서 2가지 세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제3세는 "마상도립"으로 말의 어깨에 머리를 대고 물구나무를 서는 것입니다.
제4세는 "횡와"로 말위에 가로로 누워 죽은 체 하는 것입니다.
제5세는 "등리장신"으로 말의 좌우 안장쪽으로 몸을 늘어뜨려서 앞에서 몸이 안보이도록 숨기는 것입니다. 이 또한 좌우를 나누어서 세를 2가지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제6세는 "종와"로 머리를 말의 꼬리쪽으로 하여 눕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마상재는 말 한마리 혹은 두 마리의 말로써 행하기도 합니다. 흔히 두마리의 말로 하는 마상재를 쌍마재라고도 하고요.

마상재의 시초는 중국의 오호십육국시대의 후조(後趙)의 시조인 석호라는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원숭이의 형상으로 만든 옷을 입고 말위에서 마상재를 하여 그 명칭을 원기(猿騎)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대개 기마술의 경우 원나라의 제도라고 합니다. 지금도 몽고사람들이 말을 잘타는 것처럼 그 쪽 사람들의 기마술은 예전부터 유명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서속에서 마상재의 흔적들을 찾아서 적어놓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서에서 부터 우리나라의 기록까지 다양하게 적고 있는데요.
징비록에서도 내금위의 조웅이 용감하여 말위에 서서 달리면서 적을 살육할 수 있었다라고 적은 내용이 곧 지금의 제1세와 같은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옛날에는 마상재와 같은 것들을 희마라고 하였다고 하며 희마의 용례를 또한 적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지금의 마상재를 희마라고 부르는 것 또한 옳은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마상재는 설명하기는 총6세라고 하였으나, 좌우 구분하여 8세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과
두마리 말로써도 가능하다는 것을 제1세하나만 더 추가하여 마상재보에 그려넣어서 총 9개의 보로써 적고 있습니다.
밑의 그림은 그 중 첫 그림인 제1세 주마입마상 을 말 한 마리위에서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 이러한 마상무예의 경우 속초에 있는 충혼당과 예전 24기보존회의 최형국사범의 선기대가 가장 훌륭하게 선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로써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연재가 마무리가 되었네요.
제가 부지런 했으면 더욱 빨리 마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ㅎ
여하튼 저로서도 매우 좋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도 한국의 전통무예인 십팔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재가 갈수록 늦어집니다;;
저의 게으름 탓이죠 ㅎㅎ
여하튼 이번에는 협도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그림 중 가운데가 협도 입니다.
좌우에는 중국과 일본의 협도와 비슷한 무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왜식의 장도(나기나타)이고요
오른쪽은 화식의 미첨도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이들 무기가 대동소이하다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보면 실제로도 대동소이하군요^^

이 협도는 월도와 마찬가지로 대도 종류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협도를 보면 우리는 일본을 먼저 떠올릴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직까지도 나기나타를 많이들 하기 때문일까요?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도 협도편에서는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였습니다.
사실 중국의 대도 종류에 대해서는 월도편에서 이미 설명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미 월도편에서 미첨도에 대해서도 나왔었으니까요.

여튼 협도와 같은 종류의 칼을 일본은 옛부터 많이 써왔던 것 같습니다.
무비지의 저자 모원의도 "일본도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자루가 긴 것은 진중에서 길을 여는 데에 사용되어 선도(先導)라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칼에 끈을 매어서 어깨에 차거나 손에 잡고 뒤에서 수행하는 데 사용되어 대제(大制)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비지를 쓸 당시에는 별로 쓰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전하고 있는데요.
도요토미 히데요시 때에 이 미첨도를 좋아하여서 늘 좌우에 진열해놓았다라는 기록입니다. 일본의 나기나타는 이처럼 남성들의 상징이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여성들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도 협도라는 이름의 칼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협도와 이름만 같을 뿐 다른 무기라고 하는군요.
(일본의 협도 이미지를 찾아보려 하였지만... 찾기가 힘들군요.. 혹시 일본도의 고수분들이 보신다면 어떤 칼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밑의 그림은 협도의 총보와 총도입니다.
이번 협도편에서는 영상이 없습니다.
다음에 협도 영상이 생기면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협도를 시연하면 보기에는 월도와 비슷합니다. 실제로 총보를 보시면 월도에서도 자주 나왔던 용광사우두세가 협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월도와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ㅎㅎ

이것으로 협도편을 마칩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13번째로 소개할 종목은 편곤과 마상편곤입니다.
어쩌다보니 11번째부터 이번 편 까지는 마상무예가 있는 종목들이었습니다.
물론 한참 앞서서 기창(騎槍)을 소개한 적도 있었죠.

여튼 마상무예는 이번편에서 마무리가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격구와 마상재는 어디갔느냐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이것은 제 판단입니다만
격구와 마상재는 마상무예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합니다.
마상재의 경우 무예라기 보다는 기마술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격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기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스포츠라고 볼 수 있죠.
여튼 넓은 의미로 본다면 마상무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전 그냥 기마술정도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실제로 일본의 무예십팔번의 경우에는 기마술과 수영술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편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단은 보편곤입니다.

편곤은 도리깨를 상상하시면 거의 그대로 입니다.
보편곤이란 마상편곤에 대비되어서 편곤을 칭하는 것입니다.
사실 편鞭이라는 한 글자 만으로도 편곤이라는 무기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세속에서는 철련가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가라는 글자가 도리깨를 뜻하니, 직역하면 철로 연결된 도리깨 정도 이겠네요.
그 중 짧은 쪽을 자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무예도보통지에는 편곤의 긴 편을 따로 칭하는 말을 적지 않았으나
모편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편곤도 다른 무예와 마찬가지로 제일 처음에 중국의 편곤과 조선의 편곤을 비교하였습니다.
각각 길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으며, 주요한 차이는 자편과 모편을 이어주는 고리의 개수 혹은 길이의 차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편곤은 고리 하나로 자편과 모편을 연결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6개입니다.
마상편곤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는 고리 3개로 연결하였고, 중국의 경우는 자편의 길이와 동일한 길이의 사슬로 연결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중국의 방식처럼 연결 고리를 더 길게 해야하며
손잡이를 더욱 단단하게 하여 충격력을 더 크게 하여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보편곤의 경우 예전에 곤봉처럼 편곤과 봉이 서로 겨루는 형태로 도보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의 총도의 경우도 다른 총도와는 달리 총 10가지 경우를 배열하고 있습니다.





마상편곤의 경우에는 모편의 길이가 보편곤의 경우보다 조금 짧았습니다.

마상편곤의 내용 중에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본래 마상편곤은 서융의 장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편곤이라는 무기가 도리깨와 비슷하다보니
오히려 농사를 짓는 한족들 중에 융족들보다 편곤을 더 잘 다루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죠^^;

실제로 그러한 것인지 편곤이라는 무기가 농기구와 비슷하다보니 자신감을 갖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편곤을 다른 무기에 비해서 친숙하게 다루었던 모양입니다.

마상편곤은 조선시대 무과 시험 종목 중 하나였는데요.
사람모형의 추인을 가격하였기 때문에
편추라고 칭하였습니다.

조선 후기의 기병들은 마상편곤을 사용하는 전법을 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무예도보통지를 만들 당시 편곤은 조선에서 매우 주요한 무예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번에는 무예도보통지의 무예 중 월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월도는 다들 삼국지의 관우가 사용한 무기로 잘 알고들 있을 겁니다.
사실... 관우가 있었던 시절에는 월도라는 무기가 없었다고 합니다만..
여튼 후대의 사람들은 관우가 월도(청룡언월도)를 휘두르며 전장을 누빈 것으로 기억하고 있지요.

그 청룡언월도가 바로 월도입니다.
청룡언월도, 언월도, 월도등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도신의 형태가 달과 같다고 하여서 그렇게 불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월도같은 무기의 종류를 대도류(大刀類)라고 합니다.
월도이외에도 중국의 미첨도, 한국의 협도, 일본의 장도(나기나타) 와 같은 것들이 모두 대도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무예도보통지에서는 <병장기>의 내용을 인용하며 봉취도, 굴도, 방도, 조천도, 정로도, 편도, 단도와 같은 다양한 대도의 이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왼쪽의 그림은 무예도보통지에 나와있는 월도의 그림입니다.
오른쪽이 중국식이고 왼쪽이 금식(조선식)이죠.

중국식은 딱 봐도 알겠지만 매우 화려합니다.
그에 반해서 조선식은 소박하죠.
그렇지만 용의 입모양의 자루와
자루끝의 철준과 같이 있어야 할 요소들은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점은 무게인데요.
중국의 것은 날이 조선의 것보다 두꺼웠다고 합니다.
때문에 더 무거웠을 것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이에대해서 그 근량을 무겁게 할 필요는 없으나 날을 두껍게한 중국의 제도가 사납고 위엄이 있으므로 본받을 만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마상월도에서는 보병의 월도와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예도보통지의 그림을 통해보면
보병의 월도와 기병의 월도는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상에서 쓰는 도는 길어야 하는데 앞으로는 말머리를 지나야 하고 뒤로는 말꼬리를 지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월도의 길이가 중국식은 8척이 넘고 조선식은 7척이라고 하였으니 말가운데에 앉으면 충분히 말머리와 말꼬리를 지날 수 있었을 것 입니다.
밑의 그림처럼 말이죠.





밑의 그림은 월도총도입니다.


총도에서 보면 좌우로 움직이며 월도로 내리치는 동작이 있습니다.
바로 세번째 줄인데요.
그 세명이 바로 오관참장세입니다.
여기서 오관은 삼국지의 관우가 조조에게서 떠나오면서 지나온 관문들을 말합니다.
참장은 그때 관문을 지키던 장수들을 베었다는 것입니다.
월도와 참으로 어울리는 세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밑의 영상을 통해서 실제 월도를 운용하는 모습을 보시죠.


밑의 영상은 월도의 투로를 변형하여 난이도 있게 각색하여 홀로 공연한 모습입니다.


무비지를 썼던 모원의는 월도는 훈련할 때에 웅장함을 보이는 것이지 진중(전쟁)에서 쓸 수는 없다라고 하였다 합니다.
하지만 왜한삼재도회를 쓴 良安尙順은 미첨도는 야도(野刀)라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같은 대도류였지만 일본과 중국의 생각이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요?

무예도보통지에서는 월도는 총36세가 (36도법)이 있었다고 말하였으나 아쉽게도 이미 무예도보통지를 정리할 당시부터 모든 세가 전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월도편을 마치겠습니다.
2009년 기축년 새해에도 십팔기 보존회의 활동은 계속됩니다.^^

그 시작인 1월에도 이미 2회의 공연이 내정되어 있습니다.

24일과 31일인데요.

24일은 이번 설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입니다.
장소는 경복궁내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이고요.
시간은 오후 2시입니다.

설연휴라 어쩌면 지방에서도 오실 수 있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설연휴라 이번 공연을 보실 수 없는 분들 또한 많으시겠네요...

1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펼쳐지는 십팔기 공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 다음에는 1월 31일 토요일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십팔기 공연이 있습니다.

온양민속박물관에는 예전에도 한 번 인연이 닿아서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에도 기억해주시고 공연을 요청해주시어서 이렇게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토요일 12월 20일에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동지를 맞이하여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보이시는 것과 같이
2008 궁중문화와 함께하는 작은 설 동지
라는 주제로 하여 여러가지 공연을 하였는데요.
십팔기 공연도 함께하였습니다.
오후 2시 공연이었습니다만
겨울이라 매우 추운 날씨였습니다.

다음은 십팔기보존회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공연 사진입니다.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 (클릭)


위의 사진은 쌍수도의 모습입니다.
무대가 좁아서 2명만이 공연하였습니다.
사진으로 보아서는 칼의 길이가 별로 안길어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칼날의 길이만 1미터가 넘는 엄청난 길이입니다^^


이 사진은 등패의 모습입니다.
등패는 등나무로 만든 방패로 가볍지만 질깁니다.
칼은 일반적인 요도를 사용하고요.


장창의 모습입니다.


시연을 마치고 모든 시연자와 사회자 그리고 보존회장님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나중에 영상이 정리되면 영상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무예는 제독검입니다.
제독검은 명나라 장수 이여송 제독에서 그 이름이 비롯되었습니다.

이여송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임진왜란 당시 원군으로 왔던 장수입니다.
또한 이여송의 선조가 조선 출신으로 유명하죠.
이여송은 철령위사람이었다고 하네요.
이 철령위는 또한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죠.

고려시대에 명이 철령이북의 땅을 영토로 주장하려하자
고려에서 출병을 하였다가 위화도 회군으로 결국 조선이 건국되게 되는
이 대목에서 나오는 철령이북의 땅이 바로 철령위를 말하는 것이죠.

여튼 이렇게 이여송은 조선과 나름 관계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제독검은 이여송의 검법이었다거나 이여송이 직접 전수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이여송 제독 휘하의 장수인 낙상지라는 장수를 통해 배운 검법입니다.
더 명확히 말하면
임진왜란기에 유성룡은 군사들을 낙상지에게 보내서 훈련받게 하였습니다.
이에 낙상지는 휘하의 10명을 교사로 삼아서 그들에게 창, 검, 낭선 등을 연습시켰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유성룡의 "징비록"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하는 군요.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이런 내용을 전하고나서
낙상지가 이여송 제독의 표하 이므로 제독검의 명칭은 여기서 나오지 않았겠는가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뭐... 정확한 사실여부와는 관계없이. 당시 사람들은 제독검은 이여송의 검법으로 인식했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무예도보통지에서는 이여송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여송이 동방(우리나라를 말하는 거겠죠)에 있을 때 통진 금씨의 딸을 취하여 시희로 삼아서 몸에 지니고 있던 검을 증표로 주면서 떠날 때 말하기를 '아들을 낳으면 천근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연 천근을 낳아서 그 후손이 거제에 많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영조때에는 천근의 현손(고손자)에게서 앞서 말했던 검을 받아서
이여송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칼에 새기고 칼집을 장식하여
무예도보통지를 만들적에는 이여송가에 되돌려 주었다고 합니다. ^^

제독검도 예도와 마찬가지로 요도로 수련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여송이 남기고 갔다고 하는 검은(정확히는 도입니다만)
곧은 형태로 직도였습니다.
또한 그 칼은 이여송가에 돌려주기 전, 즉  200년쯤 후에도 녹슬거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독검은 총 14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음은 그 시범영상입니다.

좀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간 좀 바빴던 터라;;; 죄송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무예는 쌍수도와 왜검 그리고 교전 입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죠.
바로 왜로부터 기원한 무예라는 것입니다.

물론 차이점도 있습니다.
쌍수도의 경우 왜의 칼을 보고 그것을 모태로 하여 만든 것이고
왜검은 왜에 가서 직접 배워온 것이며
교전은 배워온 왜검을 토대로 창작한 것입니다.
여하튼 이 세가지는 무예도보통지의 무예 중 그 기원을 일본에 두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럼 우선 쌍수도부터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쌍수도는 여러가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쌍수도란 이름은 양손을 사용한다는 문구에서 비롯된 것이구요.
그 외에 용검, 평검, 장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쌍수도는 본래 장도長刀라는 이름으로 무예제보에 수록되었습니다.
당시 무예제보는 왜군을 상대하기 위한 전법인 절강병법의 원앙진에 필요한 시급한 무예를 수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쌍수도 즉 장도는 원앙진에는 필요 없는 병장기 였으나 무예제보에 수록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조총수에게 쌍수도를 들도록 하여 조총사격후에 근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또한 가왜라고 하여서 군사훈련시 가짜 왜군 역할을 하는 병사들이 쌍수도를 들도록 하였던 것 입니다.

쌍수도는 원래 칼날의 길이가 5척이며 그 중 동호인(날을 보호하는 구리)이 1척 자루가 1척5치로 총 6척 5치의 길이였다고 합니다. 환산하면 총 길이가 거의 2미터 가까운 엄청난 길이죠... 
무예도보통지에 이르길 왜인들은 1丈을 뛰어와서 칼을 휘둘러 병사들을 양단했다고 합니다.
이 기세에 병사들이 눌려서 대적하기 힘들었다고 하고요.
만약 사실이라면 5미터 전방에 있던 적이 한 순간에 가격을 하였던 셈이니 엄청났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를 만들때에는 이미 제도가 바뀌어 검법은 쌍수도를 운용하는 검법이었지만 칼은 요도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무겁고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다음은 쌍수도의 총도입니다.
전진한 후에 초퇴방적, 재퇴방적, 삼퇴방적세로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원지로 돌아가라고 적혀있고 다만 그림 표기는 한 번만 하였는데요
이 것은 한 번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생략한 것이라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다음은 왜검입니다.
왜검은 같은 이름으로 
무예제보번역속집에 수록되었었지만...
그 내용은 다릅니다.
무예제보번역속집에서는 교전의 형태였죠.
또한 기효신서에서 비롯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의 왜검은
숙종 당시 김체건이란 군관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서
그 비법을 얻어온 것이었던 겁니다!!! (스파이죠. 지금으로 치자면.. 군사기밀을 빼온 셈이니..)

현재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일본도의 우수함은 세계에 알려져 있었나 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편찬자들도 왜검의 우수함을 인정하며 중국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적어놓았습니다.

왜검보에는 4가지 유파의 검술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그 유파는
토유류, 운광류, 천류류, 유피류 입니다.
김체건이 이 4가지 유파의 검술을 얻어왔으나 이미 산실되어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할 때에는 운광류만 행해졌다고 합니다.
이 4가지 유파의 검술은 일본에도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조선세법은 중국에서 찾아오고... 왜검은 조선에 있고... 참 아이러니 하죠;;
이에 대해서 그 유파의 검술이 일본을 대표할 만한 검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이라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조금 궁색하기도 합니다.

여튼 이렇게 4가지 유파의 검술이 있기 때문에 왜검편에는 총도가 4개 수록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지금부터 이야기할 교전보까지 합치면 5개가 수록되어 있는 거죠.
교전은 앞서 말한 것처럼 왜검을 바탕으로 김체건이 새롭게 창안한 것입니다.
그래서 따로 교전보라고 칭하였으나, 본디 왜검에서 비롯된 것이라서 왜검보의 뒤에 함께 붙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래의 교전보는 양날의 검으로 그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외날인 요도로 하였다고 합니다. 교전을 수련하는 중의 사고를 염려해서라고 하네요.
그래서 교전을 익힐때는 가족으로 몇 자되는 나무를 감아싸서 요도를 대신하여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칼을 목도라고 하였다고 하네요..

쌍수도와 달리 왜검과 교전에는 세명이 없습니다.
교전을 시작할때에 견적출검세가 있긴 하나. 그 뜻을 풀이해보면 알 수 있듯이(적을 보고 검을 뽑는..) 그리 의미 있는 동작은 아니죠..
대부분의 설명이 우수우각 혹은 우수좌각 등 손과 발의 좌우를 통해서 동작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왜검과 교전의 총도에는 세명 없이 그림만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혹시 그림의 순서가 바뀌어 있다면 다른 것들에 비해서 찾기가 더 힘들것 같군요^^;

밑에는 교전보의 그림 중 하나 입니다.

이하는 십팔기보존회의 쌍수도 시연 영상입니다.
2미터는 되지 않지만 실제크기의 쌍수도에 가깝게 재현하여 보았습니다.


이상으로 쌍수도와 왜검, 교전 편을 마칩니다.^^


무예도보통지의 무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본국검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국검은 그 명칭에서 부터 한국 고유의 전통무예라는 기운이 팍팍! 풍기기 때문이겠죠.

제가 어렸을 때 다녔던 합기도장의 한켠에 본국검 총도가 걸려있었습니다.
검도를 하는 단체 중에서 본국검을 모르는 단체는 없을 겁니다.
또한 본국검협회라는 사단법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무예단체들이 전통무예를 표방하면서 본국검의 명칭을 많이 이용했죠.
네이버에서 "본국검의 비교" 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단체의 본국검 영상을 한꺼번에 올려놓은 게시물이 검색됩니다.
한번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딴소리는 이만하고 무예도보통지의 본국검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본국검에 또 다른 명칭으로 신검(新劍)이라고 불립니다.
이 본국검은 예도와 같은 요도로써 수련합니다.
본국검의 기원을 무예도보통지의 편찬자들은 신라의 화랑이었던 황창랑에서 찾습니다.
나이가 7세였던 황창랑이 저자에서 검무를 추어 유명해지고
백제왕에게 불려가 검무를 추게 되었는데, 이 기회를 틈타 백제왕을 찔러 죽이고 백제인에게 죽었다는 <여지승람>의 고사를 인용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검무 중에 황창랑과 관련된 검무가 아직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러한 이유로 신검이라는 별칭이 신라검의 신검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조선세법 24세를 통해서 새롭게 만든 것이기 때문에 신검이라고 하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앞서 2008/11/24 - [무예/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7) - 예도
에서 무비지에서 검법을 조선에서 얻어왔다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고 소개했었습니다.
본국검의 설명에서도 그 이야기가 반복되어서 나옵니다.

"본국검의 연기(緣起)를 황창랑으로 인하여 신라로 잡지만, 신라때의 검술인가에 대해서는 고증할 수가 없다." 고 말하며
모원의가 조선에서 검보를 얻었다고 하였으나..
그 창안과 그 저수는 물론하고 모원의의 세대와도 시간이 흘러 상호간에 주고받은 것이 누구인지도 확실히 모른다.
본국의 사람들은 어찌하여 스스로 전수하고 스스로 이습하지 아니하고 꼭 무비지를 기다려서 전습하는 지 모르겠다. 하며 본국검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도와 본국검에 있어서는 조선의 무예에 대한 자존심이 나타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본국검은 그 이름에서 이미 本國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예도와 본국검은 다른 검법에 비하여 세가 많아 투로가 깁니다.
그만큼 어렵기도하구요.

아래는 본국검 총도입니다.
밑의 본국검 영상과 비교하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아리랑TV의 Korea Now라는 프로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마르코가 한국의 여러가지 무예를 배워보는 기획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십팔기, 택견, 고무도 등 5가지의 무예를 찾아가서 배우는 데요.
그 첫번째로 방영되었던 것이 십팔기였습니다.
몇일을 와서 배웠지만 실제 방영시간은 10분 정도였습니다.

아래의 영상은 그 방영분입니다.
영상 속에는 전에 소개했던 황학정에서 열린 제2회 활쏘기 백일장에서 십팔기보존회가 시범보이는 장면도 나오네요^^

이거... 남한산성 등산문화축제 공연 하나로
너무 재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 영상은 14분 정도 되는 공연 장면 전체에 해당하는 것 입니다.
제가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연재를 통해서 이미 설명한 기예도 있고
아직 연재하지 못한 여러가지 기예가 나옵니다.

십팔기의 다양한 기예들을 먼저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것은 기창들 입니다.
기창은 한글로 하면 두가지 모두 기창이지만
깃발이 달린 창인 旗槍과 말을 타고 운용하는 騎槍, 즉 마상창이 있습니다.

둘 모두 창류로서 무예도보통지 권1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권1의 순서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장창 죽장창 기(旗)창 당파 기(騎)창 낭선 입니다.

이 순서를 보면 창과 같은 류를 설명함에 있어서 장창 죽장창 기(旗)창 당파를 설명하고
그 뒤로 기(騎)창 을 설명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마상기예도 마찬가지 인데요.
월도를 설명한 뒤에 마상월도를
쌍검을 설명한 뒤에 마상쌍검을
편곤 다음에 마상편곤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뒤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다른 기예들과는 달리 마상기예에는 총보와 총도가 없습니다.

이는 마상기예들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독립된 형태가 아닌 각 병기의 운용법의 하나로 파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기(騎)창의 뒤에 낭선을 서술한 것입니다.
낭선은 다른 창류와 달리 낭선은 척계광에 의해서 고안된 병기로 창류와는 그 기원이 다르기에 따로 서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낭선편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기창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깃발을 단 창인 기창旗槍입니다.
기창은 장창에 비하여 길이가 짧습니다. 자루가 9척 창날이 9치로 되어 있는데요.
이는 주척으로 계산하면 대략 2미터가 조금 넘는 길이입니다.
때문에 이 기창을 단창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본래 기창은 군대의 진중에서 무기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극을 보면 지휘관이 목소리를 통해서 지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물론 우리나라의 사극에서 처럼 소규모의 전투만을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외국의 영화같은 것에서 보면 북과 같은 소리 그리고 깃발로써 군대를 지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좀 아쉽군요;;; 우리나라도 그런 멋진 전투씬이 만들어지면 좋을텐데요..)
이처럼 기창은 명령을 하달하고 응답하는 전시 군령전달체계로서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왕의 주위에서 의전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구요.

하지만 조선에서는 기왕에 기창에도 날이 달려있음에 그것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하여 보를 만들어서 전하고자 기창의 연습법을 만든 것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김 메는 호미와 곰방메도 병기가 된다. 지금은 별도로 하나의 창으로 갖추어서 그 세법을 익힌다."고 하였습니다.
즉, 당시 우리나라에서만 전하는 독창적인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 세명에서도 특이한 현상이 보입니다.
앞서 "2008/10/10 - [무예/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3) - 장창, 죽장창" 에서 죽장창을 세명을 설명했을 때에
진왕점기와 한신마기라는 세가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기창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진왕마기와 한신점기라는 세가 보입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이것도 기창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독창적인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명칭을 바꾸어서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진왕마기 혹은 한신점기에서 동작상 중요한 것은 마기와 점기라고 생각됩니다.
마기의 마자는 磨(갈다)이며, 점기의 점자는 點(점찍다)입니다. 기자는 둘다 旗이구요.
이는 죽장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왕이나 한신은 진나라의 왕, 그리고 한신은 우리가 잘 아는 그 한신을 뜻합니다.
결국 동작상에서는 비슷한 세이지만 표현을 일부러 달리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다음은 기창의 총보의 그림입니다.



다음은 2008.10.5 경기도 광주왕실도자기축제에서 있었던 십팔기보존회의 기창영상입니다. 위의 기창 총보와 비교하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예도보통지의 기창보와 그 후에 창의 기법을 더하여 시연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은 마상창, 기창입니다.
기창편의 내용은 기창에서 사용하는 창에 대한 설명과 기창의 무과시취제도를 설명하고 있고, 그 뒤로 기창보와 기창교전보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총도나 총보의 형태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이(채색은 안되어 있습니다만;;)
각 세에 해당하는 그림만이 있을 뿐입니다.

기창에서 사용하는 창은 보장창과 같은 크기라고 합니다. 즉 15척, 약 3.5미터 정도입니다.


기창교전보의 경우에는 두명의 마병이 서로 창을 부딪히고 있는 한장의 그림에 모든 설명이 다 기록되어 한페이지로 설명이 끝납니다.

본래 무과에서 기창을 시험할 때는 騎芻라고 하여 세개의 추인(허수아비인형)을 찌르고 돌아오는 형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무예도보통지에 나와있는 기창보는 그와 다릅니다. 하지만 연습하는 법이기에 싣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땅위에서 하는 것에 비해 마상에서 하는 것은 단순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창은 매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세명을 보아도 쉽게 알수 있는데요.
첫 시작하는 세인 신월상천세 이외에는
좌전일자, 우전일자, 좌후일자, 우후일자 와 같은 형태입니다.
좌우전후는 방향을 일은 一이고요. 자는 刺(찌르다)입니다.

기창교전보는 서로 150보떨어졌다가 서로 달려서 창을 한번 부딪히고, 다시 돌아서 부딪히고를 세번한다라고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는데요.
실제 기록에서 보면 기창교전은 매우 위험하여 부상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글로 보면 간단할 것처럼 보이지만요;;;

그럼 이상으로 기창편이었습니다.



11월 1일 토요일 경기데일리안과 (사)한국등산연합협회 주최의
제1회 남한산성 등산문화축제에서 십팔기 시범공연이 있습니다.

등산문화축제의 자세한 일정은 위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관련기사 보러가기)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에 국난이 있을 경우 국왕은 강화로 피하고 세자는 남한산성으로 가서 견제하는 역할을 하였다고합니다. 이렇듯 조선시대 군사적 요충지였던 남한산성에서 십팔기가 재현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십팔기 보존회에서 시범단 연습생을 모집합니다.
다음은 십팔기 보존회 홈페이지 (http://sippalki.com) 게시판의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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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기보존회 시범단에서 연습생을 모집합니다. 연습생이 되시면 십팔기 시범단 훈련에 참가할 수 있으며 십팔기의 기초와 고급기술까지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십팔기 시범은 최소한 3년간 열심히 수련하여 실력을 인정받은 후에야 정식으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종목의 경우 1년정도 수련 후에도 참가가 가능합니다.

연습생으로 선발되신 분들은 매우 자세하고 세심한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습생은 최소 주3회 수련에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십팔기보존회의 시범공연에 의무적으로 참석하여 공연진행에 도움을 주셔야 합니다. 물론 이때 소정의 수고비가 지급됩니다.

항상심을 갖고 꾸준히 수련하면 누구나 정식 시범단원이 될 수 있으며 향후 진로는 상설시범공연단, 해외파견사범 등 다양한 진로가 열려있으니 한국전통무예의 발전에 큰 뜻을 품운 젊은청년들의 많은 지원바랍니다.

현재 십팔기보존회 시범단은 월~금, 오전 11시-1시, 창덕궁 옆 원서공원, 우천시에는 인사동 십팔기전수관에서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문의 : 박금수 사무국장(010-4734-1871), gspark187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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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연단 연습생 이외에도 십팔기나 기공등을 익히고 싶으신 일반회원에게도 전수관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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