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의 문화 연재인 신성대의 무예이야기를 읽다보면
무예란 병장기를 다루는 것을 정의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맨손기술만으로 이루어진 무예는 무예가 아니다라는 과격한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연재글 밑에는 어김없이 반론들이 제기된다. 하지만 필자가 보았을 때 그 반론들은 연재글의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한채 감정적으로 비방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맨손무예와 무예의 관계에 대해서 필자가 이해한 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맨손무예와 무예의 관계는 신성대의 무예이야기(17) 권법이란 무엇인가? 편에서 좀 이해할 수 있게 풀어써져 있는 것 같다.

무예에서는 병장기를 사용하는 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의 무예의 개념에서는 분명 명확히 그랬을 것이다. 병장기를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이 무예였을 것이고, 권법은 그 무예를 익히기 위한 기본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권법이란 것이 무예로서 가치나 수준이 떨어지느냐 그런것이 아니다. 권법은 병장기를 다루는 무예의 기초가 된다고 하였다. 이는 즉, 권법을 통해서 배운 신체를 쓰는 원리가 병장기술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찌르기를 통해서 비교해보자. 궁전보를 취하여 주먹을 지른다는 권법의 동작과, 창 혹은 검을 들고 궁전보로 찌르는 동작. 이 두 동작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가? 다만 손에 들려있는 것만이 다른 뿐 그 움직임의 요체는 같은 것이다. 주먹을 지를때 발을 궁전보로 디디고 땅을 굳건히 지지하며 밀어주는 것처럼 병기를 들고 찌를 때도 이런 몸을 움직이는 원리들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병장기로 사람을 죽일 수 있고, 맨손으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는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권법이 즉, 맨손기술이 맨손무예가 무예가 될 수있으려면, 무예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무예체계란 병장기술과 맨손기술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본 원리하에 형성되어있어야하며, 그럴때에만 맨손무예는 무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중국의 무예에서도 언제나 병장기술이 따라다녔다. 소림-곤, 무당-검, 태극권-검, 팔극권-창. 이 처럼 어떠한 무예체계를 가지고 있던 곳에서는 병장기술도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무예에서는 병장기의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렇다면 현대의 무예에서는 병장기를 다루지 않아도 되는가? 물론 다루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무예체계에서 각 병장기의 특성에 따라 권법을 변화시키면 무예로서의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무예의식이 없는 춤이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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