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것은 기창들 입니다.
기창은 한글로 하면 두가지 모두 기창이지만
깃발이 달린 창인 旗槍과 말을 타고 운용하는 騎槍, 즉 마상창이 있습니다.
둘 모두 창류로서 무예도보통지 권1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권1의 순서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장창 죽장창 기(旗)창 당파 기(騎)창 낭선 입니다.
이 순서를 보면 창과 같은 류를 설명함에 있어서 장창 죽장창 기(旗)창 당파를 설명하고
그 뒤로 기(騎)창 을 설명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마상기예도 마찬가지 인데요.
월도를 설명한 뒤에 마상월도를
쌍검을 설명한 뒤에 마상쌍검을
편곤 다음에 마상편곤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뒤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다른 기예들과는 달리 마상기예에는 총보와 총도가 없습니다.
이는 마상기예들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독립된 형태가 아닌 각 병기의 운용법의 하나로 파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기(騎)창의 뒤에 낭선을 서술한 것입니다.
낭선은 다른 창류와 달리 낭선은 척계광에 의해서 고안된 병기로 창류와는 그 기원이 다르기에 따로 서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낭선편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기창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깃발을 단 창인 기창旗槍입니다.
기창은 장창에 비하여 길이가 짧습니다. 자루가 9척 창날이 9치로 되어 있는데요.
이는 주척으로 계산하면 대략 2미터가 조금 넘는 길이입니다.
때문에 이 기창을 단창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본래 기창은 군대의 진중에서 무기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극을 보면 지휘관이 목소리를 통해서 지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물론 우리나라의 사극에서 처럼 소규모의 전투만을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외국의 영화같은 것에서 보면 북과 같은 소리 그리고 깃발로써 군대를 지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좀 아쉽군요;;; 우리나라도 그런 멋진 전투씬이 만들어지면 좋을텐데요..)
이처럼 기창은 명령을 하달하고 응답하는 전시 군령전달체계로서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왕의 주위에서 의전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였구요.
하지만 조선에서는 기왕에 기창에도 날이 달려있음에 그것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하여 보를 만들어서 전하고자 기창의 연습법을 만든 것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김 메는 호미와 곰방메도 병기가 된다. 지금은 별도로 하나의 창으로 갖추어서 그 세법을 익힌다."고 하였습니다.
즉, 당시 우리나라에서만 전하는 독창적인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 세명에서도 특이한 현상이 보입니다.
앞서 "2008/10/10 - [무예/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3) - 장창, 죽장창" 에서 죽장창을 세명을 설명했을 때에
진왕점기와 한신마기라는 세가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기창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진왕마기와 한신점기라는 세가 보입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이것도 기창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독창적인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명칭을 바꾸어서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진왕마기 혹은 한신점기에서 동작상 중요한 것은 마기와 점기라고 생각됩니다.
마기의 마자는 磨(갈다)이며, 점기의 점자는 點(점찍다)입니다. 기자는 둘다 旗이구요.
이는 죽장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왕이나 한신은 진나라의 왕, 그리고 한신은 우리가 잘 아는 그 한신을 뜻합니다.
결국 동작상에서는 비슷한 세이지만 표현을 일부러 달리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다음은 기창의 총보의 그림입니다.
다음은 2008.10.5 경기도 광주왕실도자기축제에서 있었던 십팔기보존회의 기창영상입니다. 위의 기창 총보와 비교하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예도보통지의 기창보와 그 후에 창의 기법을 더하여 시연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은 마상창, 기창입니다.
기창편의 내용은 기창에서 사용하는 창에 대한 설명과 기창의 무과시취제도를 설명하고 있고, 그 뒤로 기창보와 기창교전보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총도나 총보의 형태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이(채색은 안되어 있습니다만;;)
각 세에 해당하는 그림만이 있을 뿐입니다.
기창에서 사용하는 창은 보장창과 같은 크기라고 합니다. 즉 15척, 약 3.5미터 정도입니다.
기창교전보의 경우에는 두명의 마병이 서로 창을 부딪히고 있는 한장의 그림에 모든 설명이 다 기록되어 한페이지로 설명이 끝납니다.
본래 무과에서 기창을 시험할 때는 騎芻라고 하여 세개의 추인(허수아비인형)을 찌르고 돌아오는 형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무예도보통지에 나와있는 기창보는 그와 다릅니다. 하지만 연습하는 법이기에 싣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땅위에서 하는 것에 비해 마상에서 하는 것은 단순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창은 매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세명을 보아도 쉽게 알수 있는데요.
첫 시작하는 세인 신월상천세 이외에는
좌전일자, 우전일자, 좌후일자, 우후일자 와 같은 형태입니다.
좌우전후는 방향을 일은 一이고요. 자는 刺(찌르다)입니다.
기창교전보는 서로 150보떨어졌다가 서로 달려서 창을 한번 부딪히고, 다시 돌아서 부딪히고를 세번한다라고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는데요.
실제 기록에서 보면 기창교전은 매우 위험하여 부상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글로 보면 간단할 것처럼 보이지만요;;;
그럼 이상으로 기창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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