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에 프로젝트관련 자료조사를 위해서
일본 치바현 가츠우라시에 위치한
국제무도대학 http://www.budo-u.ac.jp
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도대학에 대한 내용과 가서 느낀 점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국제무도대학은 체육학부 하나와 외국인들은 위한 특별과정으로 별과가 있습니다
체육학부 내에는
무도학과
체육학과
스포츠트레이너학과
국제스포츠문화학과
이렇게 4개의 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우리의 관심사는 무도학과였죠 ㅎ
무도학과는
검도, 유도, 가라테, 합기도, 궁도, 나기나타, 소림사권법의 전공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다 그렇구나 하겠지만 소림사권법은 왠걸? 이겠죠?
그에 대해서 질문을 하니
일본의 소림사권법은 그 원류는 중국의 권법이지만 일본식으로 발달한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림사권법이라 따로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련장면을 보고 싶었으나...
이번에 갔던 목적이 그런 것이 아니었고.. 연습장면은 잘 보여주지 않아서..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또 가게 된다면.. 소림사권법과 나기나타만은 보고 싶네요^^

이 국제무도대학이 위치한 가츠우라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동해안의 작은 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닷가와 접한 도시로 항구도 있는데.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잘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해수욕장은 가츠우라시보다는 그 주변에 있는 곳이 더 유명하다고 하고요 ㅎㅎ
동경과는 거리가 꽤 있었는데..
애초에 국제무도대학을 설립할 때에 가츠우라시에서 땅을 제공하겠다고 나서서 그 위치에 설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부러운 것은 다른 것은 몰라도 무도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된 학교가 있다는 것과 그 학교내에 체육관이었습니다.
매우 커다란 규모의 체육관과 시설은 우리나라에도 저런 체육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참, 그리고 아까 외국인을 위한 별과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제도가 매우 좋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과정으로 1년과정인데요.
이 과정은 처음에 등록금을 내는데
그 이후 그 돈을 월마다 나누어서 생활금으로 쓰라고 돌려준다고 합니다.
즉 합격시 무료로 유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일본무술을 하시는 분들 중에 유학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은 국제무도대학의 별과를 알아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츠우라시가 좀 외진 곳이라 많이 심심하다는 점이 단점이네요..
하지만 공부와 수련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ㅎㅎ
딴 생각 할 것이 거의 없거든요;;;

국제무도대학에서 자료조사를 마친 이후에
동경으로 이동하여 무도관과 강도관을 갔었습니다.
무도관은 물론 좀 다르겠지만 마치 장충체육관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장충체육관보다는 무도관은 본래는 무예를 위한 공간이라는 의식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만.. 여튼 요새는 대중을 위해 콘서트나 공연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죠.

여하튼 찾아갔을 당시에는 단검대회라는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두뼘 정도의 길이의 짧은 죽도를 들고 서로 시합을 하고 있었는데요.
매우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일본의 검도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근대 유도의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강도관을 가보았습니다.
가서 사람들이 수련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매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수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나 무술을 하지만 일본에서는 머리가 흰 할아버지들도 모여서 함께 수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을 첨부하였으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사진은 다음기회에;;; ㅎㅎ
일본에 가서 느낀 점은 일본은 무예라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제무도대학의 도서관에는 무술에 관련된 책만 책장 몇칸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의 무술관련 서적들이 꾸준히 출판되고 있었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컨텐츠들에서도 무도, 사무라이, 전쟁과 관련한 문화 컨텐츠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밖에 나가서 보니 일본과 비교하여 우리나라 무예, 십팔기의 특성이 어떠한 것이구나 하는 것들이 더욱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중국에도 가보고 싶네요^^


칼끝에 천하를 춤추게 하다(전설의 무술 고수 50인 이야기) 상세보기
조민욱 지음 | 황금가지 펴냄
천하를 호령한 무림 고수들의 삶과 무술 철학 <칼끝에 천하를 춤추게 하다>는 전설의 무술 고수 50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한국 최초의 무예 전문 기자이자 20여 년간 실제 무술을 수련한 저자는 고금의 수많은 문헌과 사서를 뒤져 한국, 중국, 일본 무림의 고수로 불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하였다. 주먹 하나, 검 한 자루로 천하를 호령했던 최고 고수들의 삶과 무술 철학을 살펴본다. 이 책은 소림사


목차
1.소림권
2.내가권
3.태극권
4.형의권
5.팔괘장
6.당랑권
7.팔극권
8.사무라이
9.니텐이치류
10.유술
11.유도, 브라질 유술, 아이키도
12.가라테
13.십팔기

한국과 중국, 일본의 다양한 무예와 관련된 50인의 무술 고수들에 대한 책이다.
책 속에는 달마나 장삼봉과 같이 전설과 같은 이야기로 전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실제적으로 그 이름과 실체가 명확히 알려져있는 무사시나 최영의 같은 사람들, 그리고 그 외에도 세간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고수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있다.

역사속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내용의 경우, 사실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는 그 기록이 확실치 못한 부분도 분명 있어보인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명시를 해주어서 독자가 판단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책은 무술별로 나누어,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동양무예의 역사적인 순서에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책의 서술 형태를 살펴보면 어떠한 무예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느 유파의 영향을 받아서 그 특징이 어떠한가에 대해 논하는 형태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각 나라별로 시간의 순서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무예의 역사를 살펴보기에 용이하다.
 
중국의 무술이 소림으로 부터 나와서 어떻게 갈라지고 발전하였는지 1장에서 7장까지 보여주고 있고, 일본의 경우 8장에서 12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13장에서 십팔기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사실에 대한 나열만이 아니라 간간히 무예에 관하여 생각할 만한 논의를 전하기도 한다.

아 그리고 책에서 한국의 무예는 십팔기만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저자가 십팔기를 익히고 있어서 십팔기만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무예계에 있는 전통무예들은 그 계통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무예들이 무예로서 체계성을 갖추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다만 무예계 야사들을 많이들 궁금해 할 텐데 그런 사실들을 좀 더 말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한국의 다른 무예들도 그 전통성이나 계통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무예체계를 제대로 갖춘 무예가 형성되어 새로운 전통을 형성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 다음에 비슷한 책이 나온다면 십팔기 이외의 한국의 무예가 많은 내용을 차지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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