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보는 한국사 상세보기
김성남 지음 | 수막새 펴냄
우리나라가 겪은 수많은 전쟁들 중에서 역사의 큰 흐름을 결정지은 19개의 전투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책. 인물이 신화화된 기존의 역사서 형식을 탈피하여, 전쟁을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와 기준을 제시하였다. 여러 전쟁들을 단순하게 분석한 것이 아니라 과거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다른 전쟁, 혹은 해외의 전쟁들과 비교하며 과거의 잘못을 되짚어보고 현실적인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과거의 전쟁사를 통

책의 제목은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지만 위 책은 전쟁으로 한국사를 보고 있진 않다.
다만 각개의 전투가 한국사에서 가지는 의의를 살펴보는 책이다. 전쟁사라기 보다는 전투사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은 한국사에서 있던 19가지 전투를 6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특히 첫번째 카테고리인 국운을 결정한 전쟁은 '결전' 이라고 강조하는 느낌이 있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이제까지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전투를 부각시키고 있기도 하고, 전투에 대해서 예전보다는 실증적으로 다루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대의 전쟁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자료가 부족한 이유로 상상에 의존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입체적인 지도를 곁들여서 각각의 전투에 있어서 전략 전술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좋은 시도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전쟁에 대한 이해가 많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사극에서의 전투씬을 보면 장수가 매번 최전선에서 피를 두르고 싸우며, 목소리로 군사를 지휘한다. 심지어 칼을 들고 달려가 발차기로 적을 제압하기도 한다.;;;; 이런 사회적 상황속에서 책에서 입체적인 지도위에 상황도를 표시하면서 전쟁에서 전략 전술적인 면을 보여주고자하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다만 책에서 보면 과거의 전쟁에 대해서 현대나 서양의 전쟁이론이나 수치들을 끌어와서 비교하거나 예측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떠한 기준으로 그런 수치들을 사용하는가에 대해서 약간의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전쟁에 대한 해석이 작위적이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쟁사에 대해서 이런 책이 출판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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