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격조했네요.....
거의 두달동안 글이 한편도 없었습니다.. ㅜㅜ

여하튼.. 지난 토요일 8월 15일 광복절에 속초 영랑호에 가서 기사대회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밑의 그림은 이번 대회 포스터입니다.


국제기사대회는 위의 포스터에서 보시다시피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행사이며, 주최한 단체인 세계기사연맹, (사)한민족전통마상무예 격구협회는 예전에는 충혼당으로 알려져 있던 마상무예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입니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민족마상무예격구협회의 홈페이지입니다.
(http://www.chunghondang.com)
홈페이지의 주소에서는 아직 충혼당의 흔적을 엿볼 수 있네요^^

이번 제5회 기사대회에는
한국, 일본, 미국, 영국, 폴란드, 이란, 필리핀 등의 나라에서 총 38명이 참가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는 한국선수로 중학교 1학년의 여학생이었습니다.
어리지만 매우 말타는 솜씨가 좋아서 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나이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58세로 역시 한국선수였습니다.

포스터에 보이는 파란 옷의 여자선수는 미국의 케이티선수로 기사에 매우 관심이 많아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와서 기사를 훈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는 홍철릭을 입고 하였습니다. 금발의 여성과 홍철릭의 조합은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광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선수는 다른 남성 선수들과 비교하여 뒤지지 않는 속도와 실력으로 가장 인기있는 선수였습니다.

미국의 케이티 선수 이외에 영국에서 기마대를 했다고 하는 남성 선수도 눈에 띄었으며, 일본 선수들은 일본 특유의 큰 활 덕분에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은 큰 활 때문에 스피드를 요하는 기사대회에서는 조금 힘들어보이긴 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대회가 시작되기 일주일전부터 합숙하면서 자기가 탈 말을 고르고 말과 적응훈련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선수들이 이전 대회에도 참가했던 선수들이라 모두 가족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시간이 있으면 한 두달 이 곳에서 합숙하며 기사배워보고 싶네요

경기 방식에는 단사, 속사, 연속사, 모구 등이 있었습니다.
첫날인 15일에는 단사, 속사, 연속사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단사는 한번 달려서 한발을 쏘는 방식이고, 속사는 두번, 연속사는 5번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단사외에는 제대로 느낌이 오지 않으실텐데요..

속사는 출발지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방을 향하여 쏴서 과녁을 맞춘후.. 후방을 향해서 또 다른 과녁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속사인 영문명칭인 Double shot 을 보시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연속사는 경기 트랙에 총 5개의 과녁을 놓고 맞추는 것입니다. 빠른 재장전이 관건이죠.
5개 과녁을 모두 맞히는 선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모구는 보지 못했지만.. 개막식때 시범 경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모구는 조선시대에 군사훈련과 관무재 등에서 쓰였던 것으로 한자로는 毛球 즉 털공이라는 것입니다.
공에 동물의 가죽을 덮기도하고 여러가지 형태로 공을 만들었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 공 보다는 경기방식입니다.
모구는 한명의 기수가 공을 달고 먼저 뛰어나가면 뒤에서 한명, 혹은 두명이 모구를 쏘는 방식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2009/04/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5) - 격구, 마상재 의 글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

기사대회를 평가해보자면, 전체적으로 장소도 좋고,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진행이 느려서 그 재미를 반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수별 실력차이가 커서 예선을 통해 단계를 나누거나 하는 방법을 도입해도 좋을 것 같네요.
여러가지 보완할 점이 많이 보이지만.. 그 만큼 발전가능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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