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십팔기의 종목들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총 24가지 항목이 있지만 마상쌍검은 쌍검과 함께 설명할 생각이고
종목에 따라 내용이 적은 것은 한번에 설명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24번 글을 쓰진 않을 것 같군요 ㅎㅎ
또한 제 개인사정상 정기적으로 쓰진 못 할 것 같네요(일단 내용에 대해 공부를 하고 써야 하니... ㅡㅡ;;)
앞으로 쓸 글들은 "박청정주해, <무예도보통지주해>, 동문선" 을 주로 참조할 것입니다.
여튼 그 첫번째 순서로 권법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순서라면 권법은 권4에나 나옵니다.
무예도보통지는 무예의 성격에 따라 순서를 나누었기 때문인데요.
찌르는 무기(刺), 찍어베는 무기(), 치는 무기(擊)의 순서에 따라 편찬했고
권법은 치는 무예로 분류되어 치는 무예의 첫번째로 나옵니다.

하지만 권법은 무예의 기본이고, 또한 아무래도 다른 병장기를 익히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기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예도보통지는 전에 무예도보통지에 대해 설명한 글에서 말한 것 처럼
척계광의 <기효신서>와 모원의의 <무비지>를 주로 참조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무예도보통지에서도 그 두 책에서 몇마디 인용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척계광은 <기효신서>에서
"권법은 전쟁의 기예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수족을 활발히 움직이게 하고 지체를 부지런히 하니 처음 배우는 자들이 무예에 들어가는 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모원의는 <무비지>에서
"점획을 분별하여 알고 난 이후에 팔법을 가르칠 수 있고, 안장에 의거하여 지내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 말 타고 달리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하였으니 권법도 이와 같다고 말하겠다"고 하여 두 책에서 모두 권법은 무예를 하는데에 있어서 기본이 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면 권법은 전쟁에서 바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척계광의 이 말을 모원의도 그대로 인용하였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이런 말들을 서두에 쓰고 있는 것은 권법이 전쟁에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잊지말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무예라고 하면 권법은 기본이고 병장기를 꼭 익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권법"이란 무엇인가 논설을 하고 있습니다.
옛 서적에서 권拳이라는 글자가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그리고 권법이라는 뜻으로 쓰인 글자가 무엇이 있었는지 말해주는데요.
<좌전>에 "진나라 군주가 꿈에서 초나라 군주와 치고 받았다(博)" 하여 박이라는 글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때 박博이 곧 권박拳搏이다.
또한 어느 책에서는 변卞이라고도 쓴다. 뭐 이런 식인거죠.
곧 수박이란 권법의 다른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당송이래 권법의 역사에 대해 서술합니다.
권법의 기술에는 외가와 내가가 있는데 외가는 소림이 유명하고 내가는 무당의 장송계가 정통이다. 뭐 이런 내용이죠.
이 내용은 "조민욱 저, <칼끝에 천하를 춤추게하다>, 황금가지" 에 보면 내가권 편이 있는데요. 더 살을 붙여서 재미나게 적어놓으셨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외가계열인 소림보다는 내가 쪽을 좀 더 처주는 것 같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좀 인용하면
"내가의 술이 상대를 칠 때에는 반드시 그 혈을 치는데 혈에는 훈혈, 아혈, 사혈이 있으며 그 혈에 상응하여서 경중으로 치면 혹 죽기도 하고 혹은 기절하기도 하며 혹은 벙어리가 되기도 하는데 호발만큼도 어긋남이 없다"
혈을 치면 벙어리가 되기도 한다라...마치 무협지의 내용을 보는 것 같지 않나요?

이 다음에는 내가권의 수련법 중 근본이 되는 육로권과 십단금의 가결을 적고 뒤에 그에 대해 해설을 자세히 적고 있습니다.
이 가결이라는 것도 무협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가결은 歌訣인데 즉 노래로된 비결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떠한 동작에 대한 힌트들을 노래로 하여 기억하기 쉽고 동작연습에 도움이 되도록 한 것이죠.
무협지에서는 이 가결을 얻기 위해 피바람이 일어나기도 하죠. ㅎㅎ
무예를 전달함에 있어서 책이나 이런 도구의 도움이 없었을 때, 이런 방법을 이용했던 것이죠.
우리도 영어단어 외울때 말을 하면서 하면 더 잘외워지지 않습니까?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

그 다음에는 무예도보통지에 기록한 도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즉 척계광의 책과 모원의의 책에는) 두사람이 마주보고 세를 취하고 있어 공격과 방어의 의미를 더하고 있었는데, 지금은(무예도보통지에는) 투로의 형태로 연결되어 있어 그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하고 마지막에 서로 얽혀서 씨름하는 것은 거의 유희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행해진지 오래되어 구보로 남겨두었다고 말하고, 그 중 소실된 10가지 세를 증보하여 결을 더하여 기록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잃어버린 10세라는 것은 이 무예도보통지의 권법은 흔히 말하는 송태조장권32세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예제보번역속집에서 2가지 세를 제외한 나머지 세를 이미 얻었었지만 무예도보통지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즉 권법보가 변형되면서 10가지가 사라졌기에 다시 가결의 형태로 적어놓았다는 것입니다.

기효신서에도 무예도보통지의 증10세는 빠진 22세만 나와있습니다. 무비지에서는 32세가 모두 나타나고 있고요.
무예도보통지의 권법은 22세와 + 오화전신세, 그리고 증10세 하여 엄밀하게 총 33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기효신서와 무비지는 한페이지에 두사람이 마주보고 세를 취하고 있는 그림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는 세를 연결해놓은 투로의 형태로 그려져 있으며 마지막에는 두사람이 서로 씨름을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무예도보통지의 권법은 현대에 와서는 몇몇 단체에서 행하고 있습니다만,
그 동작에 대한 해석차이로 인하여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해석 중 어느 것이 맞는 지는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2008/06/05 - [무예/십팔기] - 십팔기 중 권법 영상 
다음의 영상은 십팔기보존회 회원의 권법 시연영상입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위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혼자서 연습하다가 두명이 대련하는 형태로 나와있지만 그 것을 잃어버린 10세를 더하여 혼자 연습하는 투로로 변형한 것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투로로 변형되면서 그 공격과 방어의 의미를 많이 상실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투로의 형태로 연습을 하는 것은 대련에 비하면 공격과 방어의 의미가 작을 수 있습니다. 대련을 하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무예의 동작에는 어떠한 것이나 공격과 방어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법입니다.
십팔기든 아니든 어떠한 무예를 수련하시는 분이라도 투로를 연습할 때는 한동작한동작 그 의미를 되새겨가며 연습하시길 바랍니다.^^(물론 저부터 연습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
9월 19일(금) - 21일(일)까지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2008대한민국전통연희축제(http://www.openpan.com/)에
한국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가 십팔기공연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십팔기공연의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9월 21일(일) 12시30분-13시까지
9월 20일(토) 7시30분-8시까지
전통연희축제 특설무대 라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사실 무예와 전통연희는 어떻게 보면 이색적인 조합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십팔기를 알리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블로그의 주된 주제 중 하나인 십팔기
그러나.. 블로그를 만든지 100일이나 지났으나.. 십팔기에 대해서 설명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십팔기라고 말하면 중국무술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중국의 십팔반무기 혹은 십팔반병기로 생각하는 사람을 많이 만납니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의 전통무예인 십팔기를 좀 알려보고자 블로그를 만든 것인데..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빼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십팔기는 "임진왜란기 부터 정조대왕대까지 약200년간 조선에서 정립한 무예"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십팔기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명에 따라 1598년에 편찬된
<무예제보>에서부터 임진왜란이 끝난 후 1601년에 <무예제보번역속집>
그 후 영조35년에 사도세자가 대리청정을 하면서 편찬했던 <무예신보>(1735)
그리고 정조14년인 1790년 <무예도보통지>에 이르는 약200년간 조선에서
한 중 일의 삼국의 무예를 모아서 정리한 전통무예인 것입니다.

그 무예도보통지의 내용을 보면 순서대로

권1에 장창, 죽장창, 기창(旗槍), 당파, 기창(騎槍), 낭선

권2에 쌍수도, 예도, 왜검(교전)

권3에 제독검, 본국검, 쌍검, 마상쌍검, 월도, 마상월도, 협도, 등패

권4에 권법, 곤봉, 편곤, 마상편곤, 격구, 마상재

그리고 부록으로 관복에 대한 설명인 관복도설과 각군영별 기예의 차이점을 적어놓은 고이표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무예도보통지의 무예이름은 십팔기라고 하였는데 책에 수록된 기예는 왜검교전을 따로 세어서 24가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십팔기인가? 십팔기라는 명칭은 앞서 말했던 사도세자의 명에 의해 편찬된 <무예신보>의 단계에서 정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정조대왕은 그 내용에 마상기예들과 격구 마상재를 더 넣어서 책으로 간행한 것이죠. 이름은 그대로 두고요.
이 십팔기의 명칭은 정조의 생부인 사도세자가 명칭을 지은 것이라고 정조14년(1790)에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의 서문에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서문의 내용은 해석에 따라 조선후기의 공식무예의 명칭이 십팔기였는가, 아니면 이십사기였는가가 명확치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내용은 위의 논문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튼 위의 논문에 따라 조선후기 공식무예의 명칭은 십팔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십팔기가 역사의 위기속에서 어느샌가 우리의 기억속에 중국무술로 기억되어 있었습니다. 흔히 쿵후십팔기라고 알고 계시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십팔기를 배운다고 말했을때
제 또래인 대학생들은 그게 뭔지 모르거나.. 아니면 대충 중국의 십팔반무예인가보다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른들의 경우에는 쿵후십팔기라고 예전에 다들 중국무술로 알고 있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를 종종 보곤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예전에는 쿵후십팔기라고 중국무술이라 알고계셨지만.. 요즘 보니까 그게 한국꺼라 들었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어서 감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십팔기를 중국무술로 오해하게 되었을까요?
그 원인 중 가장 큰 한가지는 바로 십팔반병기, 십팔반무예라고 하는 중국의 말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십팔반병기라고 하는 말은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무예십팔번이라고 하여 각기 다른 내용으로 존재하였습니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의 십팔반은 시기에 따라 그 내용이 계속 변화하였으며, 단지 무예의 총칭으로써 사용된 어휘였습니다. 어떠한 특정한 무예나 기술체계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었던 것이죠.
그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의 십팔반은
활(弓), 쇠뇌(弩), 창(槍), 칼(刀), 검(劍), 모(矛), 방패(盾), 도끼(斧), 월(鉞), 극(戟), 편(鞭), 간(簡), 고(槁), 수(
殳),
차(叉), 파두(把斗), 면승투색(綿繩套索), 백타(百打) (中國大百科全書』「體育」편) 
일본의 십팔반은
마술(馬術), 궁술(弓術), 창술(槍術), 검술(劍術), 단도술(短刀術), 발도술(拔刀術), 치도술(刀術), 포술(砲術), 수리검술, 수영술(水泳術), 유술(柔術), 십수술, 쇄겸술, 포수술(捕手術), 봉술, 함침술(含針術), 모지리술, 인술(忍術) (『무기와 방어구 :  일본편』 )

이라고 합니다. 그 내용에 차이가 있음을 알수 있죠?

또 한가지 원인은 한국에 무예도장이 형성될 당시 쿵푸의 유행을 들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최초의 십팔기도장에서도 쿵푸라는 이름을 달 필요가 있었다고 하니까요.

그에 대해서는 인터넷신문 데일리안의 칼럼인 신성대의 무예이야기 9번과 11번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보러가기-> (9) ,(11) )

또한 그 외에 현재 십팔기보존회, 십팔기협회의 무예는 중국무술이다라는 논란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오해는 아무래도 초기 십팔기협회에 쿵푸도장이 속해있었던 것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당시 십팔기협회의 단증의 뒷면 영문에는 kungfu sibpalki 라고 적혀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마샬아트라는 용어보다 쿵푸라는 영문용어가 더 널리알려져있고 친숙했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쓴 글 중에도
2008/06/05 - [무예/십팔기] - 대한십팔기협회와 대한쿵푸협회란 글을 보면
십팔기협회와 쿵푸협회는 단증발급을 위해서 함께 공존했던 관계이지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포함하는 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여튼 십팔기는 조선후기의 공식무예의 명칭이며, 한국의 전통무예입니다.
절대 중국의 우슈와 혼동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KBS에서 지상파방송에서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인터넷전용 영상뉴스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관련글 보기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십팔기를 주제로 해서 8월 9일에 방영되었던 문화와 사람도
온새미를 통해서 무삭제뉴스가 소개되었습니다.
현재 KBS 메인에 떠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의 전통무예, '십팔기' 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떴군요

원래 뉴스는 3분이었는데 이 영상은 무려 9분12초.
3배나 늘어났군요^^

기사 원문 보기
서울지역 외에 지방지역에서는 이 부분에서 지방뉴스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해서
나오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하여 링크를 걸어놓습니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중요한 내용은 잘 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영상이 굉장히 멋지게 잘 나왔네요.

특히 원앙진의 모습을 위에서 촬영한 것이 보기에도 좋고 잘 된것 같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국방대학교의 노영구 교수님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속에 '武'라는 요소가 있다는 것. 즉, 자기완결성이 있는 사회"라고 하는 말이 방송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2008년 8월 9일 토요일
KBS 9시 뉴스 중 문화와 사람 코너에 십팔기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촬영에는 십팔기보존회 및 대학생 회원들이 수고하였습니다.
시범단원들의 시범준비 장면, 시범장면.
그리고 대학생회원들의 수련장면 등이 영상을 촬영하였습니다.

문화와 사람 코너는 약 3분 정도로 구성되며
지난번 한국사전과 EBS다큐프라임과 비교하면
비록 시간은 짧지만(사실 뉴스에서 3분이란 시간은 긴 것입니다^^)
십팔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일으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시청을 바랍니다.
EBS 다큐프라임 영상무예도보통지 2부 를 보던 중
중국의 먼훼이펑 북경 체육대학 명예교수가 십팔기의 공연영상을 보며
"이것은 척가권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다큐멘터리 화면에서는 먼훼이펑 교수가 어떤 영상을 보고 그 말을 하고 있고
그 영상은 따로 띄워서 보여주고 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 영상이 먼훼이펑 교수가 본 영상이라고 하고)
근데 그 영상은 무예도보통지의 권법 영상이 아니었다.
그 권법은 맹호권이라고 하여,
해범 선생님의 문중에서 하던 권법이다.

그렇다면 먼훼이펑 교수가 틀린 것일까?
한국에서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시연하는 것이라 하고 보여주니
척계광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 척계광의 기효신서의 권법스타일과 닮아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조선시대 무예제보번역속집 이래 척계광의 권법을 받아들였던 것이 꾸준히 전해져서 해범선생님의 문중에서도 그 영향을 받았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해범선생님께 십팔기를 전했다고 하시는 오공선생님의 영향으로 해범선생님의 무예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해범선생님의 무예가 조선시대이래로 전승된 십팔기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먼훼이펑 교수의 "이것은 척가권입니다."  이라는 말을 듣고
한 가지 생각이 더 들었는데.
이건 척가권입니다.
라는 단정적인 표현. 이것은 무예도보통지의 무예가 결국 중국의 기효신서를
옮긴것이고 중국의 무예라고 하는 생각이
먼훼이펑교수의 기저에 깔린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었다.

무예도보통지 - 문화콘텐츠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문화콘텐츠닷컴 사이트 중에 무예를 주제로 하여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문화콘텐츠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종목별로 각각 모션캡쳐 하여  3D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무예도보통지의 무예와 관련하여 십팔기와 24기간의 명칭이 아직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보병의 무예 18기, 마상무예 6기로 나누어 표기하여 무예도보통지의 무예관련한 명칭논쟁을 교묘히 벗어나고 있다. 합쳐서는 24반 무예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 24반 이라는 표현은 기록에서 나오지 않은 표현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24반으로 표현한다면 틀린말은 아니기에 애매해진다.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되어 있는 종목은 24가지로 명시되어 있으니...

모션캡쳐한 영상들은 중국소림무예인과 국내 최고수무예인의 반복시연으로 만들어졌다고 사이트의 설명에 나와있다.(재현동영상을 살펴보면.. 한사람으로 보이는데...) 국내 최고수무예인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게 누가되었더라도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문화콘텐츠를 형성하고자한다면 동작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내에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계승하고 혹은 복원하고 있는 단체들이 몇군데 있다. 이런 단체들이 모여서 학회를 개최하고 서로 동작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중국소림무예인"이 오지 않더라도 충분히 영상들을 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훨씬 더 나은 모습으로.. 
그 안의 영상들을 보면... 마상기예들이야 말위에서 하는 한정적인 동작이라 어느 누가 하든 동작의 차이가 그리 있진 않을것 같다. 하지만 그 외의 기예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자세조차 굳건히 잡고 있지 않다.

동작들이 한국의 십팔기, 24기, 경당 등의 단체 중 어느 하나와 닮아있지 않을 것으로 보아... 중국인을 데려와서 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해본다.

여튼 이런 사이트가 오픈되기 이전에 우리나라 무예계에서 무예도보통지 무예의 표준범위를 정하는 일이 선행되었어야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예도보통지나 여타 조선시대의 무예서의 목적 중 하나가 각 군영의 기예를 통일하는 것이었던 것처럼...

십팔기(한국의 전통 무예)(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23)(양장본) 상세보기
최복규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펴냄
우리 문화의 근원을 탐색하고 그 특성을 알아보는『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시리즈. 한국의 전통 문화를 이루고 있는 중요 영역들을 상세하게 다룸으로써, 일반인들이 우리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은 판형과 풍부한 시각적 자료를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제23권은 한국의 전통 무예인 '십팔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십팔기를 중심으로 무예 전통에 대한 개괄적인 검토를 시도하였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의 무예 전통
2. 고대의 무예
3. 십팔기의 형성 과정 및 그 내용
4. 근 현대의 십팔기

각 장마다 세부목차가 더 있지만 이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단순히 책의 제목만으로 보면 십팔기라는 무예를 소개하는 책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십팔기라는 무예 종목 하나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고대로 부터 한국의 무예를 정리한 "한국 무예사" 책이라 하겠다. 무예사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개별적으로 무예단체가 스스로의 전통성 주장을 위해서 정리한 것이 그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십팔기를 소개하고 있지만 무예단체를 넘어서 한국의 무예 전통을 정리하고 있다.

또한 그 내용에서 단순히 무예 역사 뿐만 아니라 무예이론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3장의 내용 중에서 십팔기의 수련 및 비교(이 비교라는 것은 과거 무예의 실기 시험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챕터가 있는데, 이 챕터에서 무예의 시험 규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무예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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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에서 7월 16일, 23일에 걸쳐서 "영상무예도보통지"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를 방영합니다.

2부작으로 1부는 무예도보통지의 편찬과정과 그 무예인 '십팔기'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살펴보며 2부는 현대에 무예도보통지를 계승하고 있는 십팔기보존회의 활동에 대해서 담고 있습니다.

특히 1부에서는 실제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통해서 일본군과의 전투장면을 재현하여 볼거리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편전, 효시를 쏘는 장면, 그리고 당파(삼지창)을 이용해서 화전을 발사하는 장면 등 기존에서 볼 수 없었던 멋진 장면들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밑의 영상은 전투씬 촬영현장을 담은 것입니다.



신성대의 무예이야기<18>
식민무예와 주체무예


위에 링크되어 있는 글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

위의 글에서는
무예뿐만 아니라 문화에 있어서 주체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특히 장기와 국궁을 예로써 문화에 있어서 주체성 유무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적절한 설명이긴 하지만 그냥 듣기엔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장기가 있었기에 서양의 장기 즉, 체스가 우리에게 전해졌을 때 우리는
그것이 서양의 '장기'로구나하고 인식하고 그것을 분류할 수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국궁이 미약하나마 실체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서양의 활쏘기가 전해졌을 때
양궁이라고 이름지을 수 있었다. 비록 현재 양궁이 국궁보다 더 알려져 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축구, 농구가 서양에서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다르다. 그것이 주체성의 유무이다.
글 속에서 영국인들은 활을 쏘면서 로빈훗을 상상할 것이라 말하였다.
이는 다소 과장된 말일 수 있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다.
양궁을 배운 사람이 어디선가 양궁을 본다면, 외국에 나가서 양궁을 본다면 최소한 스스로가 양궁을 배웠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작은 감정은 나아가 그 나라,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친근한 감정으로 발전할 것이다.
반대로 국궁을 배운 사람들은 주몽과 같은 드라마를 보며, 관심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또 어떤 사람은 어차피 활쏘기가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필자는 대학의 교양체육으로 양궁을 배워보았고, 현재 서울 관악정에서 국궁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양궁과 국궁을 모두 배워본 필자가 보면 그 둘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난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몇가지 차이도 있지만 쏘는 방식이나 손을 쥐는 법, 힘을 주는 방식등 드러나보이지 않는 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이런 것이 주체성의 유무가 가져오는 힘일 것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주체성이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무예이야기<18>에서 처럼 한국의 무예문화는 그 주체성을 잃었다.
태권도가 현재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태권도가 무예보단 근대 스포츠를 닮아 있기 때문이 그 원인일지도 모른다.

여튼 이런 무예에 있어서의 주체성 부족은 무예계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주체성이 있으면 비슷하지만 다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무예에 있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뒤 늦게 한국의 무예를 찾고자 하였고, 그 결과 나타난 것이 중국의 무예, 일본의 무예와는 다른 것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전통무예라는 미명하에 나타나는 정말 독특한 무예들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무예가 아니었다. 무예 문화의 주체성이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이리라. 주체성이 있을 때에만 비슷한 속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체성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것만을 알 수 있었고, 비슷한 것은 중국의 무예나 일본의 무예와 차이를 찾기도 전에 다른 나라의 무예로 치부되어버렸다.

십팔기의 경우 쿵푸의 하나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십팔기를 익히고 있는 필자가 보아도 십팔기와 우슈의 일부는 비슷하다. 하지만 다르다.
아직은 필자의 언변이 부족하거니와 수련도 부족하여 명확하게 그 차이를 설명하긴 어렵다.
 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십팔기는 어떤 나라의 무예와 비교해도 비슷하지만 다르다.








6/7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있었던 한복 패션쇼 중 십팔기 공연 영상입니다.



5/4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있었던 십팔기보존회의 십팔기 공연

중 쌍검의 모습입니다.

쌍검은 두개의 칼로써 공격과 방어를 하며 보통의 칼보다 약간 짧은 칼을 이용

빠르고 날렵함을 특징으로 합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원 쌍검 동작을 좀 더 늘려서 시연하고 있습니다.

 
패션쇼 무대에서 펼쳐진 진검승부

기사내용 일부
7일 오후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2008 서울 단오민속축제 중 한복 패션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6.7 남산골 한옥마을 한복패션쇼 십팔기 찬조 공연의 한 장면 입니다.

사진은 창과 칼이 겨루는 창검교전의 한 장면입니다.

패션쇼 중간에 정조대왕의 복장을 한 모델들이 나오기 전 10분간

정조대왕 때에 완성된 무예인 십팔기가 시연되었습니다.

용맹한무사

기사 내용중.
7일 오후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2008 서울 단오민속축제 중 한복 패션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6.7 남산골 한옥마을 한복패션쇼 중간에 찬조출연한 십팔기 공연입니다.

사진은 십팔기보존회 시연단장이신 박권모 사범의 쌍검의 한 장면입니다.

패션쇼 중간에 정조대왕의 복장을 한 모델들이 나오기 전 10분간

정조대왕 때에 완성된 무예인 십팔기가 시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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