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에 2008대한민국전통연희축제에 국민참여작으로
십팔기보존회가 참여하여 공연한 바 있습니다.
작년에는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에서 공연이 이루어졌었는데요.
그 때에는 딱 십팔기 공연시간에 비가 온 이유로 관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 관계자 분들이 무예공연을 매우 인상깊게 보신 것 같습니다.
때문에 올해의 2009 전통연희축제(홈페이지 바로가기)에는 국내초청작품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축제 전반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축제는 9월 16일(水)부터 20일(日)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초청 공연이외에도 십팔기의 체험행사도 축제기간 동안 진행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장소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접근성이 작년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십팔기 공연이외에도 남사당보존회의 남사당놀이 공연, 일본의 가면극 등 여러가지 다양한 공연들이 진행될 것 입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한동안 격조했네요.....
거의 두달동안 글이 한편도 없었습니다.. ㅜㅜ

여하튼.. 지난 토요일 8월 15일 광복절에 속초 영랑호에 가서 기사대회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밑의 그림은 이번 대회 포스터입니다.


국제기사대회는 위의 포스터에서 보시다시피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행사이며, 주최한 단체인 세계기사연맹, (사)한민족전통마상무예 격구협회는 예전에는 충혼당으로 알려져 있던 마상무예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입니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민족마상무예격구협회의 홈페이지입니다.
(http://www.chunghondang.com)
홈페이지의 주소에서는 아직 충혼당의 흔적을 엿볼 수 있네요^^

이번 제5회 기사대회에는
한국, 일본, 미국, 영국, 폴란드, 이란, 필리핀 등의 나라에서 총 38명이 참가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는 한국선수로 중학교 1학년의 여학생이었습니다.
어리지만 매우 말타는 솜씨가 좋아서 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나이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58세로 역시 한국선수였습니다.

포스터에 보이는 파란 옷의 여자선수는 미국의 케이티선수로 기사에 매우 관심이 많아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와서 기사를 훈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는 홍철릭을 입고 하였습니다. 금발의 여성과 홍철릭의 조합은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광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선수는 다른 남성 선수들과 비교하여 뒤지지 않는 속도와 실력으로 가장 인기있는 선수였습니다.

미국의 케이티 선수 이외에 영국에서 기마대를 했다고 하는 남성 선수도 눈에 띄었으며, 일본 선수들은 일본 특유의 큰 활 덕분에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은 큰 활 때문에 스피드를 요하는 기사대회에서는 조금 힘들어보이긴 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대회가 시작되기 일주일전부터 합숙하면서 자기가 탈 말을 고르고 말과 적응훈련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선수들이 이전 대회에도 참가했던 선수들이라 모두 가족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시간이 있으면 한 두달 이 곳에서 합숙하며 기사배워보고 싶네요

경기 방식에는 단사, 속사, 연속사, 모구 등이 있었습니다.
첫날인 15일에는 단사, 속사, 연속사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단사는 한번 달려서 한발을 쏘는 방식이고, 속사는 두번, 연속사는 5번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단사외에는 제대로 느낌이 오지 않으실텐데요..

속사는 출발지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방을 향하여 쏴서 과녁을 맞춘후.. 후방을 향해서 또 다른 과녁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속사인 영문명칭인 Double shot 을 보시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연속사는 경기 트랙에 총 5개의 과녁을 놓고 맞추는 것입니다. 빠른 재장전이 관건이죠.
5개 과녁을 모두 맞히는 선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모구는 보지 못했지만.. 개막식때 시범 경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모구는 조선시대에 군사훈련과 관무재 등에서 쓰였던 것으로 한자로는 毛球 즉 털공이라는 것입니다.
공에 동물의 가죽을 덮기도하고 여러가지 형태로 공을 만들었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 공 보다는 경기방식입니다.
모구는 한명의 기수가 공을 달고 먼저 뛰어나가면 뒤에서 한명, 혹은 두명이 모구를 쏘는 방식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2009/04/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5) - 격구, 마상재 의 글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

기사대회를 평가해보자면, 전체적으로 장소도 좋고,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진행이 느려서 그 재미를 반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수별 실력차이가 커서 예선을 통해 단계를 나누거나 하는 방법을 도입해도 좋을 것 같네요.
여러가지 보완할 점이 많이 보이지만.. 그 만큼 발전가능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기획되었던 미국 태권도 회원들의 십팔기 연수가 오는 일요일인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6박7일간의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주최는 십팔기 보존회(홈페이지 바로가기)이며,

대상이 되는 미국 회원들은 총 13명으로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태권도장인 Morris Martial Arts Academy (홈페이지 바로가기)의 수련생들입니다.

몇년 전, 모리스 마샬아츠 아카데미의 관장인 고재범 관장께서 자신의 아카데미에서 병장기예를 가르치고자하는 생각에 수소문하던 중 십팔기를 알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이렇게 미국의 모리스 마샬아츠 아카데미의 수련생들이 십팔기를 배우기위해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연수 장소는 설악산에 위치한 백담사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인터넷에 관련기사가 났더군요. (기사 보러가기)
그리고.. 잘못된 기사가 나가기도 했구요;; 이번 백담사 십팔기 연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백담사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몇가지 함께 할 생각입니다. 때문에 백담사의 스님들께서도 연수를 지도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다음의 기사(보러가기)에서는 스님들께서 직접 십팔기 연수를 진행하는 것처럼 되었군요^^
여하튼.. 백담사 관계자 분들이 저희 십팔기 연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연수에서는 기본적인 검법과 봉술을 주된 연수과목으로 선정하였으며, 아침에는 기공체조를 하기도 할 예정입니다.

백담사라는 멋진 장소에서 외국인들이 전통무예를 익히는 광경은 매우 이색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십팔기 보존회에서 저번 주 부터...곤법(봉술) 무료 강습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즉 내일은 두번째가 되겠네요.. 아니 시간상으로 오늘이군요;;

장소는 여의도 공원이구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진행한다고 합니다.


십팔기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하는 것이니,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가벼운 복장과 마음으로 가서 한번 십팔기를 체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하는 십팔기보존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게시글 전문입니다.

(전화번호는 잘못 올라와 있길래 제가 수정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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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시민 대상 십팔기(곤봉,봉술) 무료 강습회 개최!!

6월 13일(토)부터 십팔기 무료 강습회를 여의도 공원 문화마당에서  시작 합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시작 하며 1시간내지 1시간 30분간 진행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 하며  초급자도  무방 합니다.

편한 복장으로 오셔서 운동 하시면 됩니다.  운동시 사용되는 곤봉은 당일 대여 됩니다. (몸만 오시면 됩니다. ^^*)

강습회 내용은  십팔기의  곤봉(체조, 투로, 곤봉교전 등) 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참여 및  수련 문의 : 박찬규사범 010-3332-1078

우천시에는 당분간 쉽니다. 근처 적당한 장소를 물색중입니다


중국무협사(문예 신서 115)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지은이 진산 (동문선, 1997년)
상세보기


일본에 무사도가 있다면 중국에는 협사정신이 있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협사, 무협이라는 말은 무협지를 통해서 많이 들어보셨을 것 입니다.
다들 무림에 대한 환상도 한 번쯤 꿈꿔보기도 하셨을 것이고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환상속에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국인의 기저에 깔린 문화가 무엇인가.
중국인들이 자기 정체성을 위해서 만들어진 그런 책 같습니다.

일본의 무사도를 현대에 니토베 이나조 일본의 무사도라는 책을 쓰면서 다시 한번 부흥? 시켰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무협, 협사 정신이란 것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중국의 문화는 상층의 문화인 유교의 문화, 그리고 하층의 대중문화인 협사정신이라는 다층적인 구조로 이루어져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 중국문화의 하층에 존재하고 있는 무협이라는 개념을 역사적인 현실을 통해서 찾아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잘 찾았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사료 속의 여러 파편들을 무협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잘 엮어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무협에 대한 기록을 선진시대부터 송나라 때까지 시간적인 순서로 엮고 그 뒤로는 무협에 대한 과거 기록들의 평가가 어떠하였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무협소설의 등장에 대해서 그 뒤에 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 무협정신과 중국의 문화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무협과 무사도, 그리고 기사도를 비교해 놓은 장이 있는 데 읽어볼 만 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무협현상을 중국의 독특한 현상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할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도 무협현상이라고 부를만한 현상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은 바로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제시한 예시들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초기의 무협현상을 보면 무인들이 신의를 통한 개인적인 관계를 통하여 세력을 이루며 신의를 위해서는 나라의 법도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집단으로 그려집니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혈족관계를 넘어서 새로운 형태의 주종관계로 능력있는 자들이 권세가에게 몸을 기탁하여 세력을 형성합니다.
신라의 장보고세력도 그러한 세력들 중 하나이죠.
이는 중국의 초기 무협현상과 비슷한 형태라고 보입니다.

또한 중국에서 협사들을 대상으로 사용하였던 유협지사라는 용어가 고려사에서도 발견됩니다. 제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두 용례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나라에도 무협이 완전하게 있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조선시대에 사병이 혁파되면서 이러한 사적인 조직들은 사라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만.. 게다가 우리나라는 땅이 좁으니 산속에 숨어서 녹림과 같은 조직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서 중국만큼 협사들이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武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는 중국이던 일본이던 우리나라던 다 존재하였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도 그런 정신들을 찾기 위해 좀 더 노력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본의 무사도, 중국의 무협정신. 우리나라는... 어떤 무예정신이 있었을까요?

어느새 벌써 5월이네요.
축제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는 5월인만큼 십팔기보존회도 다른 때보다 공연계획이 많이 잡혀있습니다.

공지를 하기엔 이미 늦은 것이지만...
당장 내일인 부처님오신날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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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파주 봉영사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위해서 작게 공연을 합니다.
시간은 12시경이 될 것같고요.

이 파주 봉영사는
지난 글인 2008/07/15 - [단상] - 침구학 원전 "황제갑을경" 강의 에서
소개해드렸던 묵계 서상욱선생과 인연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인연으로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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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5월 5일입니다.

일시 : 2009년 5월 5일(화)  13시~13시30분,  15시30분~16시. 2회  공연
장소 : 남한산성 등(燈) 문화제  무대

교통편 :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 9번 버스 종점(남한산성 로타리, 남문 주차장)


작년에 제1회 남한산성 등산문화축제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2008/11/10 - [무예/십팔기] - 남한산성 등산문화 축제 십팔기 공연 전체영상

저번에는 남한산성을 올라가는 입구에서 하였지만 이번에는 남한산성에 더 올라가서 무대가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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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공항정에서 열리는 강서구청장기 국궁대회 공연입니다.

일전에 황학정에서 열린 활쏘기 백일장 개막식에서 공연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개막행사에 공연하게 될 것 같습니다. 10일 국궁대회에서는 십팔기공연을 안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공항정의 이름은 단순히 김포공항 근처여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우장산 공원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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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한옥마을 단오제
5월 28일-29일 까지 남산한옥마을에서 단오를 맞아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이 때에 십팔기공연도 하게 되었습니다.

십팔기 공연은
5월 29일(금) 오후 3시 30분에 있습니다.
평일이라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을지는 걱정스럽네요^^

국장으로 인해서 남산한옥마을의 단오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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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2009년 5월 십팔기보존회 공연안내입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약 7개월에 걸쳐서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의 전 종목의 소개가 끝났습니다.
이하에는 각 종목의 그림과 그 밑에 해당 종목을 설명한 글이 링크되어 있습니다.


2008/09/17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 - 권법


2008/09/2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2) - 곤봉


2008/10/10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3) - 장창, 죽장창


2008/10/2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4) - 기창(旗槍),
기창(騎槍)


2008/11/05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5) - 당파


2008/11/16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6) - 등패, 낭선


2008/11/24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7) - 예도


2008/12/0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8) - 본국검


2008/12/16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9) - 쌍수도, 왜검, 교전


2008/12/2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0) - 제독검


2009/01/1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1) - 월도, 마상월도


2009/01/29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2) - 쌍검, 마상쌍검


2009/02/15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3) - 편곤, 마상편곤


2009/03/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4) - 협도


2009/04/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5) - 격구, 마상재

이번에 소개할 격구와 마상재를 통해서 무예도보통지의 전 종목을 소개하게 됩니다.
무예도보통지의 마상무예들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격구와 마상재의 무예성(?)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요.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려고 하고, 우선은 격구와 마상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선은 격구입니다.
흔히 격구는 서양의 폴로와 비슷한 형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넓게는 공을 가지고 하는 스포츠들을 가리키고 있었으며,
좁게는 말을 타고 구장(공을 치는 채)를 사용하는 것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폴로라고 이해하기에는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죠^^

무예도보통지의 격구편 첫장에는 격구에서 사용되는 도구들의 그림이 나와있는데요
일단 첫째로 공이 나와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공과 모구(털공)인데요. 모구는 가죽으로 만든 것입니다.
특히 이 모구로는 공에 고리를 만들어서 그 고리에 줄을 엮어서 말에게 끌고 가도록하여 뒤에서 촉이 없는 화살로 모구를 쏘아 맞추는 형태의 격구를 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형식의 격구를 모구라고 명명하여 한체대의 심승구 교수께서 자세히 밝힌 논문도 있습니다.

여하튼 그 다음에는 구장(격구채)와 무족전(無鏃箭)(살 없는 화살)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무족전은 화살촉 대신 솜으로 둥글게 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경국대전에 실려 있는 격구의 규정을 쓰고 있습니다. 무과규정이겠죠.
그 다음에는 용비어천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태조 이성계의 격구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놓고 있습니다. 태조의 격구 실력이 예전에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또한 태조가 격구시에 행했던 동작들을 뒤에 나오는 격구보에서 적고 있습니다.
용비어천가 자체가 태조와 그 선조들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니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용비어천가를 무예도보통지에 싣고 있는 것은 본 받아 열심히하라는 뜻이 아니었는가 생각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격구라는 말이 쓰여진 용례를 찾아서 적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종목에서 권법이나 창, 봉 등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던 말 등을 찾아보았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동양의 축구 원류인 축국의 국이라는 글자는 격구의 격자와 뜻이 통한다고 하며, 결국 한 갈래이지만 축국은 발로 차는 것이고 격구는 말을타고 구장으로서 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격구에 대한 설명 중 하나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요나라의 풍속 중 사류(射柳)라고 하는 것이 있는 데 구장에 버드나무를 꽂고 맞추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격구와는 다른 것으로 평가하며 조선의 경우 사구(射毬)라는 용어가 용비어천가에서 처음 나타나는데 나무공을 50~60보 밖에서 높이 던지게 하고 박두를 쏘아 맞추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마치 클레이 사격 같네요^^ 다만 이것은 전수가 안되어서 무예도보통지를 쓸 당시에는 잘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는 격구보와 구장도를 싣고 있습니다.

격구의 경우 무예의 개념인 세로써 동작을 설명하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몇가지 용어가 나오는데요.
비이, 방미, 할흉, 배지, 지피, 도령, 전령 등이 그것입니다.
어떠한 동작을 뭐라고 이른다고 謂之ㅁㅁ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의 격구보 첫장의 마지막에 보면 "위지비이"라고 하고 있죠.
이런 동작들은 어떤 상황에서 해야하는 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경기장과 함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구장도입니다. 
아랫쪽의 깃발에서 말을 출발하여 앞에 동그라미가 5개 그려진 곳에 놓여 있는 공을 제어하며 세바퀴 혹은 그 이상 돌고 나서  위 쪽의 홍문(구문 : 골대) 를 향해 치고 골문안에서 또한 세바퀴 혹은 그 이상 회전 한 이후에 다시 공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마치는 것입니다.

이 전과정을 행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 또한 평가의 기준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무예도보통지에서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다음은 마상재입니다.
마상재는 총 6가지 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또한 사람에 따라 8가지로 구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상재에서는 동작을 세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름이 없이 제일, 제이, 제삼... 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들여다보면 제일세는 달리는 말위에서 서는 것으로 "주마입마" 혹은 "입마"입니다. 이 상태에서 한 손에는 삼혈총을 쏜다고 합니다.
제2세는 "초마"로 좌우로 말을 건너뛰는 것입니다. 속칭 좌우칠보라고 한다고 하며, 이 세를 좌우를 나누어서 2가지 세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제3세는 "마상도립"으로 말의 어깨에 머리를 대고 물구나무를 서는 것입니다.
제4세는 "횡와"로 말위에 가로로 누워 죽은 체 하는 것입니다.
제5세는 "등리장신"으로 말의 좌우 안장쪽으로 몸을 늘어뜨려서 앞에서 몸이 안보이도록 숨기는 것입니다. 이 또한 좌우를 나누어서 세를 2가지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제6세는 "종와"로 머리를 말의 꼬리쪽으로 하여 눕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마상재는 말 한마리 혹은 두 마리의 말로써 행하기도 합니다. 흔히 두마리의 말로 하는 마상재를 쌍마재라고도 하고요.

마상재의 시초는 중국의 오호십육국시대의 후조(後趙)의 시조인 석호라는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원숭이의 형상으로 만든 옷을 입고 말위에서 마상재를 하여 그 명칭을 원기(猿騎)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대개 기마술의 경우 원나라의 제도라고 합니다. 지금도 몽고사람들이 말을 잘타는 것처럼 그 쪽 사람들의 기마술은 예전부터 유명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서속에서 마상재의 흔적들을 찾아서 적어놓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서에서 부터 우리나라의 기록까지 다양하게 적고 있는데요.
징비록에서도 내금위의 조웅이 용감하여 말위에 서서 달리면서 적을 살육할 수 있었다라고 적은 내용이 곧 지금의 제1세와 같은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옛날에는 마상재와 같은 것들을 희마라고 하였다고 하며 희마의 용례를 또한 적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지금의 마상재를 희마라고 부르는 것 또한 옳은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마상재는 설명하기는 총6세라고 하였으나, 좌우 구분하여 8세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과
두마리 말로써도 가능하다는 것을 제1세하나만 더 추가하여 마상재보에 그려넣어서 총 9개의 보로써 적고 있습니다.
밑의 그림은 그 중 첫 그림인 제1세 주마입마상 을 말 한 마리위에서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 이러한 마상무예의 경우 속초에 있는 충혼당과 예전 24기보존회의 최형국사범의 선기대가 가장 훌륭하게 선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로써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연재가 마무리가 되었네요.
제가 부지런 했으면 더욱 빨리 마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ㅎ
여하튼 저로서도 매우 좋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도 한국의 전통무예인 십팔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입니다.

티스토리 초대장을 나누어 드려요. 현재 보유량은 5장입니다.

mir_rain@hanmail.net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티스토리에서 즐거운 블로깅 하시길^^

기사 원문보기  전쟁기념관, 국군 의장행사 재개  , 국군의장대 전통무예 시범

국방부에 삼군의장대와 여군의장대 외에 전통의장대가 하나 더 있습니다.

다른 부대에는 없는 것으로 유일하게 국방부에만 있는 부대입니다.

국방부 전통의장대는 지난 2006년부터 십팔기와 인연을 맺어서 십팔기를 수련하고 공연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전통의장대는 있었고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검도나 여타 무술을 배워서 전통의 복장을 입고 공연한 형태였죠.

의장대에서도 동작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2006년에 십팔기보존회와 연결이 되게 되었고, 그해 1월,2월 동절기에 집중훈련하고 3월부터 기존의 동작을 지우고 십팔기 동작을 기본으로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어느새 의장대의 십팔기 공연도 4년째에 접어들고 있네요.
당시 저도 의장대의 지도를 도왔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네요.

위의 링크한 기사는 올해 의장대의 공연이 시작되었다는 기사입니다.
기사 내용에서도 전통무예 십팔기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매우 기쁘네요 ㅎㅎ

의장대의 활발한 활동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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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몇마디 더 하자면...
의장대의 경우 군대라는 특성 때문에 인원이 계속 바뀌어서 기술의 축적이 힘들다는 점.
그리고 그것과 연관하여 빠르게 동작만을 가르치다보니 기본기를 소홀히 한다는 점.

이러한 점들만 좀 고려해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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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참 오랜만입니다만..
그렇다고 그간 책을 안 읽은 건 아니었습니다.. ㅎㅎ
여하튼.. 무사도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고 짧막하게 서평을 써보고자 합니다.

무사도란 무엇인가(동문선현대신서130)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니토베 이나조 (동문선, 2002년)
상세보기

이 책은 19세기 후반 20세기 초에 살았던 일본의 대표적인 지식인의 한 사람인 니토베 이나조가 저술한 책입니다. 예전 일본의 5000엔 권에 이사람 초상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본 책은 십팔기와도 인연이 깊은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께서 번역하고 도서출판 동문선에서 간행한 판입니다.
근래에 다른 분이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하여 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1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사도라는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부분에는 무사도가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꼽아보면서 무사도의 성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의, 용, 인, 예, 성, 명예, 충의 등입니다.
그 다음에는 무사도를 통해서 일본의 문화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이 가지고 있는 정신문화의 근원이 무사도임을 밝히며
현실에서 무사도를 어떻게 계승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 동기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어느날 니토베 이나조에게 외국의 학자가 일본에서는 학교에서 종교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를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그렇다고 대답하였는데, 그 학자는 그 사실에 너무나 놀라며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에게 도덕교육을 하느냐고 되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명확하게 답변할 수 없었던 저자가 이에 대해 고민한 결과가 바로 무사도였던 것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동기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서양인들에게 일본에는 무사도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식의 도덕교육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해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쓰여있습니다. 무사도의 개념을 이해시키기위해서 다양한 예시를 제시하고 있으며.. 서양의 철학 중 비슷한 개념들을 비교하며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쉽게 쓰여지고 무사도라는 개념을 여러방면에서 살피고 있기 때문에 무사도라는 개념의 윤곽을 잡기에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글쎄?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니토베 이나조가 그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여튼.. 분량이 그리 많지도 않고 내용이 딱딱하지 않아서 읽어볼 만 한 책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나서 들었던 생각은 서문에서 서양인이" 종교교육 없이 어떻게 도덕교육을 합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종교들이 도덕교육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도덕교육은 꼭 종교를 통해서 할 필요는 없겠죠.
게다가 그 질문을 한 서양인은 저명한 법학자였다고 합니다. 당시 서양의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 조차 타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 정도 밖에 안되었었구나 하는 점이 씁쓸한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의 경우 과거에서 부터 이어져온 정신문화라면 어떤게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강의 기적, 2002 월드컵때의 우리.. 우리나라도 무언가 기저에 깔려있는 의식들이 작용했기에 앞서 말한 일들이 가능한 것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개념을 찾고 만들 생각은 미쳐 하지 못했죠.
사실 무사도라는 것도 에도시대 이후에 유교가 사무라이층에 유입되면서 정리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대이후에 다시 재생산되어서 현대에 까지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되고요. 
우리도 이상적인 상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형성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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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가 갈수록 늦어집니다;;
저의 게으름 탓이죠 ㅎㅎ
여하튼 이번에는 협도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그림 중 가운데가 협도 입니다.
좌우에는 중국과 일본의 협도와 비슷한 무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왜식의 장도(나기나타)이고요
오른쪽은 화식의 미첨도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이들 무기가 대동소이하다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보면 실제로도 대동소이하군요^^

이 협도는 월도와 마찬가지로 대도 종류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협도를 보면 우리는 일본을 먼저 떠올릴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직까지도 나기나타를 많이들 하기 때문일까요?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도 협도편에서는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였습니다.
사실 중국의 대도 종류에 대해서는 월도편에서 이미 설명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미 월도편에서 미첨도에 대해서도 나왔었으니까요.

여튼 협도와 같은 종류의 칼을 일본은 옛부터 많이 써왔던 것 같습니다.
무비지의 저자 모원의도 "일본도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자루가 긴 것은 진중에서 길을 여는 데에 사용되어 선도(先導)라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칼에 끈을 매어서 어깨에 차거나 손에 잡고 뒤에서 수행하는 데 사용되어 대제(大制)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비지를 쓸 당시에는 별로 쓰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전하고 있는데요.
도요토미 히데요시 때에 이 미첨도를 좋아하여서 늘 좌우에 진열해놓았다라는 기록입니다. 일본의 나기나타는 이처럼 남성들의 상징이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여성들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도 협도라는 이름의 칼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협도와 이름만 같을 뿐 다른 무기라고 하는군요.
(일본의 협도 이미지를 찾아보려 하였지만... 찾기가 힘들군요.. 혹시 일본도의 고수분들이 보신다면 어떤 칼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밑의 그림은 협도의 총보와 총도입니다.
이번 협도편에서는 영상이 없습니다.
다음에 협도 영상이 생기면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협도를 시연하면 보기에는 월도와 비슷합니다. 실제로 총보를 보시면 월도에서도 자주 나왔던 용광사우두세가 협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월도와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ㅎㅎ

이것으로 협도편을 마칩니다^^
지난 2월말에 프로젝트관련 자료조사를 위해서
일본 치바현 가츠우라시에 위치한
국제무도대학 http://www.budo-u.ac.jp
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도대학에 대한 내용과 가서 느낀 점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국제무도대학은 체육학부 하나와 외국인들은 위한 특별과정으로 별과가 있습니다
체육학부 내에는
무도학과
체육학과
스포츠트레이너학과
국제스포츠문화학과
이렇게 4개의 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우리의 관심사는 무도학과였죠 ㅎ
무도학과는
검도, 유도, 가라테, 합기도, 궁도, 나기나타, 소림사권법의 전공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다 그렇구나 하겠지만 소림사권법은 왠걸? 이겠죠?
그에 대해서 질문을 하니
일본의 소림사권법은 그 원류는 중국의 권법이지만 일본식으로 발달한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림사권법이라 따로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련장면을 보고 싶었으나...
이번에 갔던 목적이 그런 것이 아니었고.. 연습장면은 잘 보여주지 않아서..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또 가게 된다면.. 소림사권법과 나기나타만은 보고 싶네요^^

이 국제무도대학이 위치한 가츠우라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동해안의 작은 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닷가와 접한 도시로 항구도 있는데.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잘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해수욕장은 가츠우라시보다는 그 주변에 있는 곳이 더 유명하다고 하고요 ㅎㅎ
동경과는 거리가 꽤 있었는데..
애초에 국제무도대학을 설립할 때에 가츠우라시에서 땅을 제공하겠다고 나서서 그 위치에 설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부러운 것은 다른 것은 몰라도 무도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된 학교가 있다는 것과 그 학교내에 체육관이었습니다.
매우 커다란 규모의 체육관과 시설은 우리나라에도 저런 체육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참, 그리고 아까 외국인을 위한 별과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제도가 매우 좋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과정으로 1년과정인데요.
이 과정은 처음에 등록금을 내는데
그 이후 그 돈을 월마다 나누어서 생활금으로 쓰라고 돌려준다고 합니다.
즉 합격시 무료로 유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일본무술을 하시는 분들 중에 유학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은 국제무도대학의 별과를 알아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가츠우라시가 좀 외진 곳이라 많이 심심하다는 점이 단점이네요..
하지만 공부와 수련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ㅎㅎ
딴 생각 할 것이 거의 없거든요;;;

국제무도대학에서 자료조사를 마친 이후에
동경으로 이동하여 무도관과 강도관을 갔었습니다.
무도관은 물론 좀 다르겠지만 마치 장충체육관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장충체육관보다는 무도관은 본래는 무예를 위한 공간이라는 의식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만.. 여튼 요새는 대중을 위해 콘서트나 공연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죠.

여하튼 찾아갔을 당시에는 단검대회라는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두뼘 정도의 길이의 짧은 죽도를 들고 서로 시합을 하고 있었는데요.
매우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일본의 검도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근대 유도의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강도관을 가보았습니다.
가서 사람들이 수련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매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수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나 무술을 하지만 일본에서는 머리가 흰 할아버지들도 모여서 함께 수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을 첨부하였으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사진은 다음기회에;;; ㅎㅎ
일본에 가서 느낀 점은 일본은 무예라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제무도대학의 도서관에는 무술에 관련된 책만 책장 몇칸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의 무술관련 서적들이 꾸준히 출판되고 있었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컨텐츠들에서도 무도, 사무라이, 전쟁과 관련한 문화 컨텐츠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밖에 나가서 보니 일본과 비교하여 우리나라 무예, 십팔기의 특성이 어떠한 것이구나 하는 것들이 더욱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중국에도 가보고 싶네요^^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13번째로 소개할 종목은 편곤과 마상편곤입니다.
어쩌다보니 11번째부터 이번 편 까지는 마상무예가 있는 종목들이었습니다.
물론 한참 앞서서 기창(騎槍)을 소개한 적도 있었죠.

여튼 마상무예는 이번편에서 마무리가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격구와 마상재는 어디갔느냐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이것은 제 판단입니다만
격구와 마상재는 마상무예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합니다.
마상재의 경우 무예라기 보다는 기마술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격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기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스포츠라고 볼 수 있죠.
여튼 넓은 의미로 본다면 마상무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전 그냥 기마술정도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실제로 일본의 무예십팔번의 경우에는 기마술과 수영술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편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단은 보편곤입니다.

편곤은 도리깨를 상상하시면 거의 그대로 입니다.
보편곤이란 마상편곤에 대비되어서 편곤을 칭하는 것입니다.
사실 편鞭이라는 한 글자 만으로도 편곤이라는 무기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세속에서는 철련가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가라는 글자가 도리깨를 뜻하니, 직역하면 철로 연결된 도리깨 정도 이겠네요.
그 중 짧은 쪽을 자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무예도보통지에는 편곤의 긴 편을 따로 칭하는 말을 적지 않았으나
모편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편곤도 다른 무예와 마찬가지로 제일 처음에 중국의 편곤과 조선의 편곤을 비교하였습니다.
각각 길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으며, 주요한 차이는 자편과 모편을 이어주는 고리의 개수 혹은 길이의 차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편곤은 고리 하나로 자편과 모편을 연결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6개입니다.
마상편곤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는 고리 3개로 연결하였고, 중국의 경우는 자편의 길이와 동일한 길이의 사슬로 연결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중국의 방식처럼 연결 고리를 더 길게 해야하며
손잡이를 더욱 단단하게 하여 충격력을 더 크게 하여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보편곤의 경우 예전에 곤봉처럼 편곤과 봉이 서로 겨루는 형태로 도보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의 총도의 경우도 다른 총도와는 달리 총 10가지 경우를 배열하고 있습니다.





마상편곤의 경우에는 모편의 길이가 보편곤의 경우보다 조금 짧았습니다.

마상편곤의 내용 중에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본래 마상편곤은 서융의 장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편곤이라는 무기가 도리깨와 비슷하다보니
오히려 농사를 짓는 한족들 중에 융족들보다 편곤을 더 잘 다루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죠^^;

실제로 그러한 것인지 편곤이라는 무기가 농기구와 비슷하다보니 자신감을 갖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편곤을 다른 무기에 비해서 친숙하게 다루었던 모양입니다.

마상편곤은 조선시대 무과 시험 종목 중 하나였는데요.
사람모형의 추인을 가격하였기 때문에
편추라고 칭하였습니다.

조선 후기의 기병들은 마상편곤을 사용하는 전법을 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무예도보통지를 만들 당시 편곤은 조선에서 매우 주요한 무예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위의 링크를 통해 가시면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박정진 교수는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을 강의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세계일보의 초개 문화부장을 지내셨다고도 합니다.

앞으로 매주 1편씩 무예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한다고 합니다.
지난 2월 10일 그 첫번째 이야기인 (1) 영원히 사라질 뻔한 무경 편이 연재되었습니다.

제목에서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임진왜란이후 조선시대 전체에 걸쳐서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와 무예제보, 무예신보 등의 한국의 무예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문과 대비되는 무(武)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무예를 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분야의 학자의 눈으로 본 무예이야기는 또한 새로운 느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각자의 무예에 얽매여 있는 무예인들보다 자유롭게 글을 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앞으로의 연재가 기대가 됩니다^^

무예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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