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6일부터 8일까지

한국 전통무예 전국 대학생 연합 수련회 기간에 맞추어

속초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예 십팔기 특별 강습회가 낙산사에서 열렸습니다.

 

사진은 낙산사 유스호스텔 인월요의 대강당 모습입니다.

현재 낙산사에는 십팔기를 익히신 무문(無門)스님께서 주지스님으로 계십니다.

무문스님께서 도와주셔서 낙산사에서 이러한 강습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연수 장소와 함께 아래 사진처럼 멋진 현수막도 마련해주셨습니다^^

아래의 사진에는 대학생 회원들이 십팔기 종목 중의 하나인 쌍수도를 수련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 부터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까지^^ 다들 열심히 수련 중입니다.

 

대학생 연합 수련회는 6일부터 시작하여 8일까지 수련 후 9일 오전에 해산하였는데요.

그 기간 동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씩 3일간

속초여중, 설악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습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강습회에서는 기본자세를 비롯하여 간단하게 서로 주먹을 지르고 막는 권법 대련,

그리고 기본적인 무화(곤봉돌리기)와 기초적인 곤봉의 공방법을 강습하였습니다.

 

기본자세와 권법대련은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요^^

곤봉의 가장 기본적인 공격법인 벽곤(곤봉 내려치기)과 이를 막는 평가(들어막기) 동작을 하는 중입니다.

가장 뒤에 두 친구는 힘든지 잠시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열심히^^

 

고등학생 남학생들의 수련 모습입니다.

학생들 인원이 홀수라 오른쪽 혼자 무화(곤봉 돌리기)를 연습하고 있는 학생은 제가 짝이 되어주었습니다.

지금은 사진을 찍고 있느라 혼자 연습중이네요^^

역사와 무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다들 의젓하고

수련도 열심히 하더군요^^

짧은 시간이라 많은 것을 할 수 없어서 아쉬울 다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십팔기라는 것에 대해 생소해 하였으나

하루하루 지날수록 무예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서 보람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더 길게 하자고 하더군요^^

방학중에 한창 놀고 싶어해서 지겨워 하진 않을까 걱정했었습니다만...

다행이었습니다 ^^

 

바쁘신 와중에도 무문스님께서

마지막날 직접 오셔서 대학생들의 수련을 지도하여주셨습니다.

무예의 기초가되는 권법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들 땀을 엄청 흘리고 있습니다^^ 보기 좋은 모습이네요

 

동아리를 통해 십팔기를 수련해왔던 대학생들이나

이번에 처음 십팔기라는 무예를 접한 중고생들 모두 이번 수련회와 강습회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겨울방학이나 혹은 내년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난 약 7개월에 걸쳐서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의 전 종목의 소개가 끝났습니다.
이하에는 각 종목의 그림과 그 밑에 해당 종목을 설명한 글이 링크되어 있습니다.


2008/09/17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 - 권법


2008/09/2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2) - 곤봉


2008/10/10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3) - 장창, 죽장창


2008/10/2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4) - 기창(旗槍),
기창(騎槍)


2008/11/05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5) - 당파


2008/11/16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6) - 등패, 낭선


2008/11/24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7) - 예도


2008/12/0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8) - 본국검


2008/12/16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9) - 쌍수도, 왜검, 교전


2008/12/2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0) - 제독검


2009/01/12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1) - 월도, 마상월도


2009/01/29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2) - 쌍검, 마상쌍검


2009/02/15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3) - 편곤, 마상편곤


2009/03/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4) - 협도


2009/04/13 - [무예/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 - 무예도보통지의 십팔기(15) - 격구, 마상재

앞으로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십팔기의 종목들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총 24가지 항목이 있지만 마상쌍검은 쌍검과 함께 설명할 생각이고
종목에 따라 내용이 적은 것은 한번에 설명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24번 글을 쓰진 않을 것 같군요 ㅎㅎ
또한 제 개인사정상 정기적으로 쓰진 못 할 것 같네요(일단 내용에 대해 공부를 하고 써야 하니... ㅡㅡ;;)
앞으로 쓸 글들은 "박청정주해, <무예도보통지주해>, 동문선" 을 주로 참조할 것입니다.
여튼 그 첫번째 순서로 권법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순서라면 권법은 권4에나 나옵니다.
무예도보통지는 무예의 성격에 따라 순서를 나누었기 때문인데요.
찌르는 무기(刺), 찍어베는 무기(), 치는 무기(擊)의 순서에 따라 편찬했고
권법은 치는 무예로 분류되어 치는 무예의 첫번째로 나옵니다.

하지만 권법은 무예의 기본이고, 또한 아무래도 다른 병장기를 익히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기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예도보통지는 전에 무예도보통지에 대해 설명한 글에서 말한 것 처럼
척계광의 <기효신서>와 모원의의 <무비지>를 주로 참조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무예도보통지에서도 그 두 책에서 몇마디 인용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척계광은 <기효신서>에서
"권법은 전쟁의 기예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수족을 활발히 움직이게 하고 지체를 부지런히 하니 처음 배우는 자들이 무예에 들어가는 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모원의는 <무비지>에서
"점획을 분별하여 알고 난 이후에 팔법을 가르칠 수 있고, 안장에 의거하여 지내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 말 타고 달리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하였으니 권법도 이와 같다고 말하겠다"고 하여 두 책에서 모두 권법은 무예를 하는데에 있어서 기본이 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면 권법은 전쟁에서 바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척계광의 이 말을 모원의도 그대로 인용하였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이런 말들을 서두에 쓰고 있는 것은 권법이 전쟁에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잊지말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무예라고 하면 권법은 기본이고 병장기를 꼭 익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권법"이란 무엇인가 논설을 하고 있습니다.
옛 서적에서 권拳이라는 글자가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그리고 권법이라는 뜻으로 쓰인 글자가 무엇이 있었는지 말해주는데요.
<좌전>에 "진나라 군주가 꿈에서 초나라 군주와 치고 받았다(博)" 하여 박이라는 글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때 박博이 곧 권박拳搏이다.
또한 어느 책에서는 변卞이라고도 쓴다. 뭐 이런 식인거죠.
곧 수박이란 권법의 다른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당송이래 권법의 역사에 대해 서술합니다.
권법의 기술에는 외가와 내가가 있는데 외가는 소림이 유명하고 내가는 무당의 장송계가 정통이다. 뭐 이런 내용이죠.
이 내용은 "조민욱 저, <칼끝에 천하를 춤추게하다>, 황금가지" 에 보면 내가권 편이 있는데요. 더 살을 붙여서 재미나게 적어놓으셨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외가계열인 소림보다는 내가 쪽을 좀 더 처주는 것 같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좀 인용하면
"내가의 술이 상대를 칠 때에는 반드시 그 혈을 치는데 혈에는 훈혈, 아혈, 사혈이 있으며 그 혈에 상응하여서 경중으로 치면 혹 죽기도 하고 혹은 기절하기도 하며 혹은 벙어리가 되기도 하는데 호발만큼도 어긋남이 없다"
혈을 치면 벙어리가 되기도 한다라...마치 무협지의 내용을 보는 것 같지 않나요?

이 다음에는 내가권의 수련법 중 근본이 되는 육로권과 십단금의 가결을 적고 뒤에 그에 대해 해설을 자세히 적고 있습니다.
이 가결이라는 것도 무협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가결은 歌訣인데 즉 노래로된 비결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떠한 동작에 대한 힌트들을 노래로 하여 기억하기 쉽고 동작연습에 도움이 되도록 한 것이죠.
무협지에서는 이 가결을 얻기 위해 피바람이 일어나기도 하죠. ㅎㅎ
무예를 전달함에 있어서 책이나 이런 도구의 도움이 없었을 때, 이런 방법을 이용했던 것이죠.
우리도 영어단어 외울때 말을 하면서 하면 더 잘외워지지 않습니까?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

그 다음에는 무예도보통지에 기록한 도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즉 척계광의 책과 모원의의 책에는) 두사람이 마주보고 세를 취하고 있어 공격과 방어의 의미를 더하고 있었는데, 지금은(무예도보통지에는) 투로의 형태로 연결되어 있어 그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하고 마지막에 서로 얽혀서 씨름하는 것은 거의 유희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행해진지 오래되어 구보로 남겨두었다고 말하고, 그 중 소실된 10가지 세를 증보하여 결을 더하여 기록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잃어버린 10세라는 것은 이 무예도보통지의 권법은 흔히 말하는 송태조장권32세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예제보번역속집에서 2가지 세를 제외한 나머지 세를 이미 얻었었지만 무예도보통지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즉 권법보가 변형되면서 10가지가 사라졌기에 다시 가결의 형태로 적어놓았다는 것입니다.

기효신서에도 무예도보통지의 증10세는 빠진 22세만 나와있습니다. 무비지에서는 32세가 모두 나타나고 있고요.
무예도보통지의 권법은 22세와 + 오화전신세, 그리고 증10세 하여 엄밀하게 총 33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기효신서와 무비지는 한페이지에 두사람이 마주보고 세를 취하고 있는 그림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는 세를 연결해놓은 투로의 형태로 그려져 있으며 마지막에는 두사람이 서로 씨름을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무예도보통지의 권법은 현대에 와서는 몇몇 단체에서 행하고 있습니다만,
그 동작에 대한 해석차이로 인하여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해석 중 어느 것이 맞는 지는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2008/06/05 - [무예/십팔기] - 십팔기 중 권법 영상 
다음의 영상은 십팔기보존회 회원의 권법 시연영상입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위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혼자서 연습하다가 두명이 대련하는 형태로 나와있지만 그 것을 잃어버린 10세를 더하여 혼자 연습하는 투로로 변형한 것입니다.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투로로 변형되면서 그 공격과 방어의 의미를 많이 상실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투로의 형태로 연습을 하는 것은 대련에 비하면 공격과 방어의 의미가 작을 수 있습니다. 대련을 하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무예의 동작에는 어떠한 것이나 공격과 방어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법입니다.
십팔기든 아니든 어떠한 무예를 수련하시는 분이라도 투로를 연습할 때는 한동작한동작 그 의미를 되새겨가며 연습하시길 바랍니다.^^(물론 저부터 연습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

인터넷 신문의 문화 연재인 신성대의 무예이야기를 읽다보면
무예란 병장기를 다루는 것을 정의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맨손기술만으로 이루어진 무예는 무예가 아니다라는 과격한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연재글 밑에는 어김없이 반론들이 제기된다. 하지만 필자가 보았을 때 그 반론들은 연재글의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한채 감정적으로 비방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맨손무예와 무예의 관계에 대해서 필자가 이해한 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맨손무예와 무예의 관계는 신성대의 무예이야기(17) 권법이란 무엇인가? 편에서 좀 이해할 수 있게 풀어써져 있는 것 같다.

무예에서는 병장기를 사용하는 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의 무예의 개념에서는 분명 명확히 그랬을 것이다. 병장기를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이 무예였을 것이고, 권법은 그 무예를 익히기 위한 기본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권법이란 것이 무예로서 가치나 수준이 떨어지느냐 그런것이 아니다. 권법은 병장기를 다루는 무예의 기초가 된다고 하였다. 이는 즉, 권법을 통해서 배운 신체를 쓰는 원리가 병장기술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찌르기를 통해서 비교해보자. 궁전보를 취하여 주먹을 지른다는 권법의 동작과, 창 혹은 검을 들고 궁전보로 찌르는 동작. 이 두 동작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가? 다만 손에 들려있는 것만이 다른 뿐 그 움직임의 요체는 같은 것이다. 주먹을 지를때 발을 궁전보로 디디고 땅을 굳건히 지지하며 밀어주는 것처럼 병기를 들고 찌를 때도 이런 몸을 움직이는 원리들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병장기로 사람을 죽일 수 있고, 맨손으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는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권법이 즉, 맨손기술이 맨손무예가 무예가 될 수있으려면, 무예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무예체계란 병장기술과 맨손기술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본 원리하에 형성되어있어야하며, 그럴때에만 맨손무예는 무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중국의 무예에서도 언제나 병장기술이 따라다녔다. 소림-곤, 무당-검, 태극권-검, 팔극권-창. 이 처럼 어떠한 무예체계를 가지고 있던 곳에서는 병장기술도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무예에서는 병장기의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렇다면 현대의 무예에서는 병장기를 다루지 않아도 되는가? 물론 다루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 무예체계에서 각 병장기의 특성에 따라 권법을 변화시키면 무예로서의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무예의식이 없는 춤이 되지 않도록




시연자 십팔기보존회원 허대영

선진한국체육연맹(SFOMA) 경기지부 창립총회에서 있었던 십팔기 시범 중 권법 시범입니다.


무예도보통지에 실려있는 권법은 혼자서 투로를 진행하다가 마지막에는 대련으로 마무리하도록 되어있으나 십팔기보존회에서는 그 외에도
해범 김광석 선생님의 권법요결에서 혼자서 수련할 수 있도록 투로로 완결하여 수련을 합니다.
권법요결 상세보기
김광석 지음 | 동문선 펴냄
권법도서


권법은 실제 전투에서는 쓰이는 무예는 아니지만 병장기를 다루는 데 필요한 활발한 신체를 얻기 위해서 수련하고 직접 몸을 부딪히는 대련을 통해서 담력을 기를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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