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11번째부터 이번 편 까지는 마상무예가 있는 종목들이었습니다.
물론 한참 앞서서 기창(騎槍)을 소개한 적도 있었죠.
여튼 마상무예는 이번편에서 마무리가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격구와 마상재는 어디갔느냐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이것은 제 판단입니다만
격구와 마상재는 마상무예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합니다.
마상재의 경우 무예라기 보다는 기마술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격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기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스포츠라고 볼 수 있죠.
여튼 넓은 의미로 본다면 마상무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전 그냥 기마술정도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실제로 일본의 무예십팔번의 경우에는 기마술과 수영술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편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단은 보편곤입니다.
편곤은 도리깨를 상상하시면 거의 그대로 입니다.
보편곤이란 마상편곤에 대비되어서 편곤을 칭하는 것입니다.
사실 편鞭이라는 한 글자 만으로도 편곤이라는 무기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세속에서는 철련가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가라는 글자가 도리깨를 뜻하니, 직역하면 철로 연결된 도리깨 정도 이겠네요.
그 중 짧은 쪽을 자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무예도보통지에는 편곤의 긴 편을 따로 칭하는 말을 적지 않았으나
모편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편곤도 다른 무예와 마찬가지로 제일 처음에 중국의 편곤과 조선의 편곤을 비교하였습니다.
각각 길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으며, 주요한 차이는 자편과 모편을 이어주는 고리의 개수 혹은 길이의 차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편곤은 고리 하나로 자편과 모편을 연결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6개입니다.
마상편곤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는 고리 3개로 연결하였고, 중국의 경우는 자편의 길이와 동일한 길이의 사슬로 연결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무예도보통지의 저자들은 중국의 방식처럼 연결 고리를 더 길게 해야하며
손잡이를 더욱 단단하게 하여 충격력을 더 크게 하여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보편곤의 경우 예전에 곤봉처럼 편곤과 봉이 서로 겨루는 형태로 도보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의 총도의 경우도 다른 총도와는 달리 총 10가지 경우를 배열하고 있습니다.
마상편곤의 경우에는 모편의 길이가 보편곤의 경우보다 조금 짧았습니다.
마상편곤의 내용 중에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본래 마상편곤은 서융의 장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편곤이라는 무기가 도리깨와 비슷하다보니
오히려 농사를 짓는 한족들 중에 융족들보다 편곤을 더 잘 다루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죠^^;
실제로 그러한 것인지 편곤이라는 무기가 농기구와 비슷하다보니 자신감을 갖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편곤을 다른 무기에 비해서 친숙하게 다루었던 모양입니다.
마상편곤은 조선시대 무과 시험 종목 중 하나였는데요.
사람모형의 추인을 가격하였기 때문에
편추라고 칭하였습니다.
조선 후기의 기병들은 마상편곤을 사용하는 전법을 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무예도보통지를 만들 당시 편곤은 조선에서 매우 주요한 무예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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